미국이 북한 해커 3명에 대해 제재를 가했다고 24일 밝혔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 감시단에 따르면, 이 3인은 북한 해커조직 라자루스에 연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재를 받은 인물들의 이름도 공개됐다. 세 명 중 정흥만과 우희휘는 OTC 거래를 단행했으며 심현섭은 다른 방법을 통해 라자루스 그룹에 대한 금융적인 지원을 제공했다. OTC 거래는 미국의 점두시장으로, 비조직적인 상대매매시장이기 때문에 브로커나 딜러가 직간접적으로 주식이나 채권 매매를 성립시킨다.
이들이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라자루스는 북한 정찰총국과 연계된 해커 조직으로 10~20여년 이상 해킹 기술 관련해 집중적으로 양성된 인력으로 구성되어 있다.
북한은 10여년 전부터 해킹 분야 인재 양성에 집중해왔다. 12살 전후로 금성중학교, 김일군사대학, 모란봉대학 진학을 통해 해커가 되기 위한 교육만을 받는데, 이 때 김일군사대학은 총참모부 산하, 모란봉대학은 정찰총국 산하 기관이다. 선별 인원은 해킹 1위 국가 러시아로의 유학까지 진행할 정도로 북한 정부는 인력 양성에 힘을 쏟는 상황이다.
정찰총국은 북한 정보기관이자 테러 조직으로 김정은 정부의 자금 마련을 위한 대부분의 작업을 담당하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대부분의 북한발 사이버 테러도 정찰총국 직속 사이버부대인 라자루스의 소행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라자루스는 최근 언론사를 포함한 국내 공공기관 61곳을 해킹하기도 했으며, 2014년에는 일본 소니픽쳐스 등의 해킹도 단행했다.
2019년 기준 미국 정보통신 전문매체 'MIT 테크놀로지 리뷰'에 따르면 북한은 라자루스 성장에 힘입어 러시아 다음으로 해킹 능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도 금융 분야 해킹은 세계 최상위에 들어간다.
북한이 가상자산 해킹에 힘을 쏟는 이유는 시간 대비 높은 성공 확률과 큰 금액, 추적이 불가능하다는 점 등이 꼽힌다. 북한이 아프리카 독재 국가를 대상으로 성황리에 진행하던 동상 건축 사업 등이 대북제재로 막히면서 새롭게 찾은 자금 확보 방안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