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데이터 거래소 평가 "CEX는 '투명성', DEX는 '안정성' 입증"

지난해 말 대형 중앙화 거래소(CEX) FTX가 붕괴한 이후, CEX는 신뢰 회복을 위해 투명성과 규제 이행 수준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탙중앙화 거래소(DEX)는 시장 혼란 상황에서도 일평균 거래량을 유지하며 안정성을 입증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블록체인 분석업체 CC데이터(CCData, 전 크립토컴페어)는 거래소 벤치마크 보고서를 발간했다.

위험성 파악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지표를 통해 ▲현물 CEX ▲파생상품 CEX ▲DEX를 분석하고 등급(AA-F) 분류를 제공해 시장에 명확성을 더한다. CEX와 DEX는 본질적으로 다른 시장이기 때문에 각각 다른 지표를 통해 평가됐다.

◇ 현물 CEX 1위는 '비트스탬프', 파생상품 CEX 1위는 '크라켄'

CC데이터는 ▲보안(15%) ▲법·규제(15%) ▲실명인증(KYC)·거래 리스크(15%) ▲팀·거래소(5%) ▲데이터 제공(15%) ▲자산 품질·다양성(5%) ▲시장 품질(20%) ▲투명성(10%) ▲감점 요인(부정적 사건, -7.0%) 8개 범주에서 정성적·정량적 기준 200여개를 적용해 150개 거래소를 평가했다.

중앙화 현물 거래소 중 AA 등급을 받은 곳은 1곳이다. 10개 거래소가 A등급으로 분류됐다. 11개가 BB등급을 받아 총 23개 거래소가 상위 등급으로 분류됐다. 나머지 28개는 B등급, 28개는 C등급, 34개는 D등급을 받았다.

비트스탬프(Bitstamp)는 유일하게 AA등급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A등급을 받은 코인베이스(Coinbase)가 2위에 올랐다. 비트파이넥스(Bitfinex)는 11계단이나 상승하며 3위를 기록했다.

이어 ▲엘맥스(LMAX) ▲잇비트(itBit) ▲바이낸스US(Binance.US) ▲크라켄(Kraken) ▲바이낸스(Binance) ▲루노(Luno) ▲업비트 모두 A등급을 받아 10위권에 들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B등급) 26위, 코빗(B등급)은 38위, 빗썸(B등급)은 40위에 올랐다.

A등급 거래소가 전체 거래량의 53.9%를 처리하며 가장 많은 비중을 점하고 있다. AA등급(0.5%), BB등급(6.3%)까지 통합하면 상위 CEX를 중심으로 시장이 통합되는 모습이다. B등급은 10.5%, C등급은 22.2%, D등급은 6.6%의 거래량을 차지했다.

CC데이터는 현물 CEX뿐 아니라 파생상품에 대한 평가 작업을 추가했다. 분석업체는 "파생상품 시장은 2022년 암호화폐 전체 거래량의 69%를 차지하며 산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파생상품 DEX 안정성 파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파생상품 CEX 26곳 중 6곳이 BB등급 이상을 받아 '상위' 거래소로 분류됐다. A등급을 받은 크라켄, 바이비트, 바이낸스가 3위권에 들었다. 이어 ▲크립토닷컴(BB등급) ▲오케이엑스(BB등급) ▲데리비트(BB등급) ▲비트멕스(BB등급) ▲게이트아이오(BB등급) ▲후오비프로(B등급) ▲쿠코인(B등급)을 받아 10위권에 안착했다.

◇ CEX FTX 파산 이후 투명성, 규제 이행, 보안 수준 강화

CEX 보안 수준은 점점 강화되고 있다. ISO 27001, SOC2 인증을 획득한 CEX 비율은 지난해 4월 15%, 10월 24%에서 올해 4월 30%까지 올라왔다.

거래소의 수탁업체 이용률은 지난해 4월 24%, 10월 26%에서 올해 4월 34%까지 증가했다. 34%는 인터넷 연결 없는 '콜드 월렛'에 자산 95% 이상을 보관하고 있다. 2021년 8월 27%, 2022년 10월 23% 수준에서 더 늘어났다.

버그 오류를 신고하면 보상하는 '버그 바운티'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CEX는 59% 정도다. 지난해 10월 50%에서 더 늘었다. 해킹 당한 거래소 비율은 지난해 10월과 같은 6%를 유지했다.

FTX 부실 원인이 불투명한 운영과 방만한 자금 운영에 있었던 만큼 CEX는 투명성 수준도 개선하고 있다. 준비금 증명을 진행한 CEX는 20%, 감사를 받거나 부채 증명을 도입한 CEX는 13%다. 온체인 월렛 주소를 공개한 곳은 17%이다.

규제 이행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CEX의 45%는 송금업체(MSB)나 암호화폐 거래소 허가를 받아 운영 중이다. 정식 보험에 가입한 거래소는 23%로 지난해 4월 11%, 10월 21%에서 더 증가했다. 거래소의 9%는 비공식적으로 고객 자금을 보장하는 방안을 갖추고 있다.

외부 공식 거래 모니터링 협력업체 보유 거래소는 63%로, 지난해 10월 11% 수준에서 크게 증가했다. 엄격한 신원인증 요건을 부과한 곳은 68%로, 지난해 10월 65%에서 더 늘었다. 아직 실명인증 방식이 부적합한 CEX 비율은 15%다. 2022년 4월 35%, 10월 21%에서 점차 줄고 있다.

파생상품 CEX 96%는 개시 증거금 초과에 따른 손실에 대비하기 위해 보험 기금을 보유하고 있다. 거래소 절반은 만기 및 무기한 선물을 모두 지원하며 27%는 옵션 거래도 제공한다.

◇ 탈중앙화 거래소(DEX)

CC데이터는 ▲보안(20%) ▲커뮤니티(10%) ▲투명성(10%) ▲거버넌스(15%) ▲시장 품질(25%) ▲토큰 인센티브(5%) ▲사용자경험(15%) 7개 부문에서 90개 이상의 정성적·정량적 기준을 통해 44개 DEX를 평가했다.

이어 밸런서(Balancer, B등급), GMX(B등급), 레프파이낸스(Ref Finance, B등급), 오스모시스(Osmosis, B등급), 스시스왑(SushiSwap, B등급), 프랙스왑(Fraxswap, B등급), 웜뱃익스체인지(Wombat Exchange, B등급)이 10위권에 들었다.

이번 해 평가 대상군에 10개 DEX가 추가됐지만 종합 총예치액(TVL)은 지난해 10월 217억 달러에서 169억 달러로 줄었다.

TVL은 감소했지만 일평균 거래량(ADV)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FTX 붕괴 이후 CEX 거래량이 급감해 주요 DEX 유니스왑, 커브 등이 코인베이스, 비트스탬프 등 주요 CEX 거래량을 넘어서기도 했다.

DEX 44개 중 19개 거래소(43.2%)가 해킹 경험이 있었다. 이중 13개 거래소(68.4%)는 1년 이내에 해킹을 겪었고, 12개 거래소는 100만 달러 이상의 피해를 입었다.

25개 DEX(56.8%)가 버그 바운티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이중 10개 DEX는 현금이나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보상금을 지급한다.

44개 DEX 중 40개(81.6%)가 감사를 받았고, 이중 93.5%는 외부 감사를 진행했다. 12개월 이내에 감사를 받은 비율은 32.5%로 나타났다.

DEX 중 34개는 거버넌스 토큰을 보유했다. 이중 15개 DEX는 제안이 통과되기 위한 최소 투표율 기준을 뒀다.

거버넌스 참여도는 저조했다. 평균 투표율이 줄어든 곳은 9곳, 증가한 곳은 4곳으로 확인됐다. DEX의 평균 투표율 25% 이상 DEX는 6곳이다. 10~25%는 4곳, 5~10%는 1곳, 5% 미만이 13곳에 달했다. 지난 6개월 간 투표 제안 수가 50건이 넘은 곳은 21%에 그쳤다. 안건 통과율은 97%에 달했다.

DEX의 52%는 경영진이나 설립자 신원을 공개했다. 신원 공개된 설립자 중 6명만이 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21개 DEX는 벤처 투자를 유치한 사실을 밝혔다. 16개 DEX는 공식 월렛 주소를 공개했는데, 이중 69%가 월렛에 100만 달러 이상을 보유했다.

DEX 사용자경험은 긍정적인 점수를 받았다. 절반에 가까운 20개 DEX가 최대 스왑 수수료를 거래당 0.30% 미만으로 유지했다. 거래쌍 변동성에 따라 조정되는 변동 수수료 설정을 지원하는 곳은 6곳이다. DEX 75%는 사용자가 거래 및 풀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공개 또는 호스팅 API도 제공하고 있다. 21개 DEX는 평균 거래 체결 시간이 5초 미만이었다.

또한 DEX는 점차 멀티체인화되고 있다. 44개 DEX 중 18개(41%)가 다수의 블록체인을 지원하고 있었다. 이중 9개 거래소는 5개 이상의 블록체인 상에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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