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과 비트코인이 시장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흥미로운 패턴이 포착됐다. 금 가격이 상승한 후 약 100일 뒤 비트코인이 이를 따라가는 현상이다. 이는 투자자 심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시장이 불안정할 때 투자자들은 먼저 안전자산인 금으로 몰리고, 금값이 너무 오르면 비트코인 같은 대체 자산으로 관심이 옮겨가는 경향이 있다.
최근 비트코인은 주식시장 대비 더 나은 성과를 보이며 정치적, 금융적 리스크에 대한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언젠가 23조 달러 규모의 금 시장과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런 시나리오가 실현된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100만 달러를 훌쩍 넘어설 수 있다.
현재로서는 10만 달러 돌파가 당면 과제다. 비트코인의 시장 행보가 변화하면서 이 목표도 점차 현실성을 띄고 있다.
CPM그룹의 제프리 크리스티안 대표는 2025년 금 평균 가격 전망치를 온스당 2,956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6개월 전 전망치보다 250달러 높은 수준이다.
금은 2024년 초 2,000달러에서 출발해 2025년 초 2,662달러까지 상승했고 현재는 3,4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크리스티안 대표는 향후 몇 달간 가격이 다소 조정을 받을 수 있지만, 시장 불안이 지속되며 연말에는 다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 가격의 급등은 글로벌 긴장과 경제 불확실성, 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주된 원인이다. 이번에는 특이하게도 주식시장 하락, 채권 수익률 상승, 달러 약세와 함께 금값이 상승하는 이례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전환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4월 2일 강력한 새 관세 정책을 발표하면서 찾아왔다. 이 과감한 제안은 시장을 뒤흔들며 경제 불안에 대한 우려를 키웠고, 투자자들이 안전자산 확보에 나서면서 금 랠리에 추가 동력을 제공했다.
이러한 패턴이 지속된다면 비트코인이 다음 큰 가격 움직임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불확실성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서의 입지를 다져가는 비트코인은 특히 금의 강세가 이어진다면 예상보다 빠르게 10만 달러 선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