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커런시그룹(DCG) 산하 암호화폐 거래소 루노(Luno)가 싱가포르 시장에서 철수한다.
17일(현지시간) BNN블룸버그에 따르면 루노는 6월 20일 싱가포르 내 서비스 지원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정기적인 글로벌 전략 평가에 따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면서 싱가포르 이용자에게 6월 19일까지 암호화폐와 현금 자산을 인출해줄 것을 요청했다.
추진했던 현지 규제 허가 절차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지난해 4월 통화 당국에서 '디지털 결제 토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본허가(In-Principle Approval) 자격을 취득한 바 있다.
루노는 "사업 중단을 결정하면서 싱가포르 통화청(MAS)에 허가 신청을 철회할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다만 "싱가포르는 여전히 암호화폐를 통해 공정하고 견고한 금융 시스템을 구축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해당 결정이 다른 지역에서의 사업 운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루노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당국에도 등록된 상태다.
런던에 본사를 둔 암호화폐 거래소 '루노'는 지난 2020년 DCG에 인수됐다. 이후 소프트뱅크그룹이 주도한 투자 라운드에서 7억 달러를 조달, 기업가치를 100억 달러까지 평가받았었다.
한편, 올해 1월 거래소는 직원 35% 감원 계획을 발표하며 "지난해 암호화폐 시장은 상당히 힘든 시기를 보냈고 거래소도 그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