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위기가 암호화폐 시장에 큰 파장을 미쳤던 지난 3월, 대표적인 탈중앙 암호화폐 거래소(DEX) '유니스왑'이 중앙화 암호화폐 거래소(CEX) '코인베이스'를 능가하는 거래량 기록을 세웠다.
7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지난달 유니스왑은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CC데이터(전 크립토컴페어)에 따르면 3월 유니스왑이 700억 달러(한화 약 92조원), 코인베이스가 492억 달러(한화 약 64조원)의 거래량을 처리했다.
지난달 은행권 위기로 인해 스테이블코인의 연동이 깨지고, 미국 규제 당국이 코인베이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인 가운데 많은 투자자들이 DEX로 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10일 실리콘밸리 은행(SVB)이 붕괴하면서 안정성을 인정받아 탈중앙화 금융(DeFi, 디파이) 부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스테이블코인 USD코인(USDC)과 다이(DAI)의 1달러 연동이 깨지는 일이 발생했다.
22일에는 코인베이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강제 집행을 예고하는 '웰스 통지서(Wells notice)'를 받았다고 발표하며 규제 리스크 불안감을 키웠다.
실리콘밸리 은행이 문을 닫은지 하루 만인 3월 11일 유니스왑은 133억 달러(한화 약 17조원), 코인베이스는 17억 달러(2조2400억원)의 거래량을 처리했다.
지난달 DEX 종합 거래량 역시 10개월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6일 디파이 데이터 플랫폼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지난 3월 DEX 거래량은 1331억 달러(한화 약 175조원)으로 확인됐다.
DEX 거래량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면서 지난해 5월 이래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CC데이터는 이 같은 시장 지형이 계속 유지되진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CC데이터는 "이전에도 시장이 혼란스러울 때 유니스왑 거래량이 급증했다가 줄어들곤 했다"면서 유니스왑이 코인베이스에 대한 우위를 이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