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시장 유동성이 10개월래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카이코(Kaiko) 데이터에 의하면, BTC 시장 유동성이 10개월래 최저 수준에 도달했다.
카이코 측은 "현재 BTC 유동성 부족은 미국 내 은행 사태와 암호화폐 기업들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 조치가 잇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시그니처뱅크 등 암호화폐 친화 은행의 붕괴는 미국 달러를 이용한 지불 레일을 차단했고, 미국 기반 암호화폐 거래소의 유동성 위기를 불러왔다.
이로 인해 가격 변동성도 높아져 슬리피지도 확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코인베이스에서 10만 달러(한화 약 1억3130만원) 상당의 BTC 매도시, 현재 BTC·USD 슬리피지가 3월 초 대비 2.5배나 높다.
같은 기간 바이낸스 거래소에서 BTC·USDT 슬리피지는 아무 변화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코너 라이더 카이코 연구책임자 "현재 BTC 거래 페어 가운데 스테이블코인이 USD를 대체하고 있는 모습이다."라며 "미국 내 은행 사태 여파가 수습되더라도 미국 기반 암호화폐 거래소의 유동성에는 여전히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간접적으로나마 피해를 받을 수도 있다는게 연구책임자 측 주장이다.
앞서 카이코는 미국 내 은행들의 위기가 암호화폐 유동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카이코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실리콘밸리뱅크, 시그니처뱅크 등의 붕괴는 달러화 결제 채널 부족을 야기해 암호화폐 시장의 유동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암호화폐 시장의 유동성은 3월 초 수준까지 회복됐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상황은 훨씬 더 나빠질 수 있다."라며 "특히 미국 시장 참여자들의 신뢰가 무너졌다는 점은 암호화폐의 보급화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유동성 부족은 암호화폐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음 강세장이 시작되려면 암호화폐 시장은 새로운 달러화 결제 레일을 제공해줄 플레이어가 필요하다고 카이코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