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내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암호화폐 패권이 홍콩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암브레 수비랑 카이코 최고경영자(CEO)는 “암호화폐에 대한 미국의 엄격한 규제가 암호화폐 허브를 꿈꾸는 홍콩의 목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요즘 미국은 암호화폐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엄격한 규제로 압박하는 반면 홍콩은 보다 친화적으로 규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콩의 친 암호화폐 정책으로 인해 암호화폐 거래와 투자의 중심이 미국에서 홍콩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 사태 이후 암호화폐 관련 규제 도입 필요성의 목소리가 거세졌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암호화폐 거래소 및 발행사 등에 대해 증권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는 등 규제 압박 수위를 점점 높이고 있다.
아울러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메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서 '반 암호화폐 군대'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지난 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렉스는 규제 불확실성의 이유로 미국 내 서비스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반면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암호화폐 산업 수용 움직임을 보이던 홍콩은 오는 6월부터 암호화폐 시장을 전면 개방키로 했다.
한편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오는 6월 1일부터 가상자산사업자(VASP) 라이선스를 도입, VASP 자격을 갖춘 거래소들에 전문 투자자들뿐 아니라 일반 투자자의 암호화폐 허용을 허가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런 방침 속에 글로벌 대형기관들이 진입 소식을 밝혔다. 후오비, 비트겟, OKX와 싱가포르 최대 은행 DBS를 포함해 현재까지 약 80곳 이상의 기업이 VASP 라이선스를 계획하거나 이미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