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서 승기 잡는 '테더'...점유율 53% 육박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대한 규제 강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테더(USDT)가 시장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규제 소식이 전해진 이달 13일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오히려 20억 달러(한화 약 2조 6092억원)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개발자 네트워크 히로(Hiro) CEO인 알렉스 밀러(Alex Miller)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높으며 줄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가격 변동성을 잡기 위해 달러, 국채 같은 안전 자산을 담보로 가치를 보장하는 코인으로, 종합 시가총액이 1370억 달러(한화 약 178조원)에 달한다.

이달 13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3위 스테이블코인 '바이낸스USD(BUSD)'를 증권으로 규정하고 발행·유통기관인 팍소스 트러스트에 대한 기소를 예고했다. 뉴욕금융서비스국은 팍소스에 BUSD 발행 중단을 지시했다.

팍소스 규제 소식에 BUSD의 시총은 161억 달러(한화 약 21조원)에서 129억 달러(한화 약 16조원)로, 시장 점유율은 12.1%에서 9.4%로 축소됐다.

하지만 경쟁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들이 BUSD의 점유율을 흡수하며 시장을 유지했다.

최대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는 19억 달러(한화 약 2조4783억원)를 추가하며 시총이 703억 달러(한화 약 91조원)까지 늘어났다. 시장 점유율은 51%에서 52.6%로 증가했다.

2위 스테이블코인인 서클의 USD코인(USDC)는 시총이 7억 달러(한화 약 9130억원) 이상 증가하며 420억 달러(한화 약 54조원)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30.9%에서 31.3%까지 올랐다.

마커스 틸렌 매트릭스포트 연구 전략 총괄은 "팍소스 소식과 그에 따른 BUSD 폭락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큰 변화를 만들었지만, 결국 테더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BUSD 시장엔 타격이 있었지만 시장 전반으로 충격이 확대되지 않은 모습이다.

BUSD 중단에 비트코인-BUSD 무기한 선물 계약의 일간 미결제약정은 2월 초 1만7000 BTC에서 현재 1만3726 BTC까지 급감했다. 비트코인 유동성이 15% 증가한 미국 코인베이스와 달리, 바이낸스에서는 비트코인 유동성 30% 감소했다.

카이코의 리야드 캐리는 "BUSD가 디파이에서 사용되지만, 생태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규제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지난주 비트코인이 금리인상 우려를 떨쳐내고 14% 상승한 점이나 BUSD 이용이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 집중돼 있다는 점은 스테이블코인 규제에 따른 파장을 제한했다.

베틀 룬데 아케인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시장에 중대한 구조적 변화를 만들진 않았다"면서 "USDC나 미국 이외 지역에 확산된 USDT에 대한 규제 집행이 있다면 상당한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간 거래, 암호화폐-법정화폐 간 거래를 매끄럽게 하는 등 디파이 생태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시장 변동성을 헤징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관련 시총 감소는 시장 전반의 유동성과 레버리지가 줄어든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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