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상화폐 관련 ‘스캠(Scam)’ 수익이 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가 지난주 발표한 ‘2023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스캠’은 투자자들을 현혹해 자금을 모은 후 잠적하거나 파산하는 불법활동 범죄를 의미한다.
체이널리시스가 추산한 지난 2022년 가상화폐 관련 ‘스캠’ 범죄 수익 규모는 59억 달러(한화 약 7조5785억원)였다. 체이널리시스는 지난해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상위 10개의 ‘스캠’ 모두가 ‘투자 스캠’과 관련 있었다고 덧붙였다.
개인 피해 규모가 가장 심했던 ‘스캠’ 유형은 ‘로맨스 스캠’이며 체이널리시스는 지난해 ‘로맨스 스캠’의 피해자의 1인당 피해액을 1억6000만 달러(한화 약 2056만원)로 집계했다.
‘로맨스 스캠’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친밀도를 쌓고 돈을 편취하는 방식으로 발생한다. ‘로맨스 스캠’ 피해자들의 낮은 신고율로 인해 실제 총 피해액이 온체인 데이터가 시사하는 것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맨스 스캠’ 외에는 ‘돼지도살 스캠’이 시장 내 유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체이널리시스 관계자는 “‘돼지도살 스캠’은 피해자들과 신뢰 관계를 구축해 가짜 사이트에 전 재산을 투자하게 만들거나 대출을 받도록 설득해 거액을 가로챈다”라며 “동남아시아에서 ‘돼지도살 스캠’이 만연하는 중이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가상화폐 시장 내 신종 사기 수법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지만, 거래량은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체이널리시스는 ‘사기’, ‘테러자금’, ‘랜섬웨어(악성프로그램)’, ‘다크넷’ 관련 불법 가상화폐 거래도 지난해 ‘스캠’과 함께 감소했다고 짚었다.
지난해 가상화폐 시장 불법 자금 감소가 시장의 유동성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는 게 체이널리시스의 설명이었다. 반면 지난해 도난 관련 가상화폐 불법 거래량은 2021년과 비교해 7%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한편. 체이널리시스는 지난 2022년 신규 출시된 가상화폐 4분의 1가량이 ‘펌프앤덤프(Pump and Dump)’ 방식의 거래 형태를 지녔다고 지적 했다.
지난 2022년 출시된 4만 521개의 가상화폐 중 9902개에서 ‘펌프앤덤프’ 현상이 관측됐다는 게 체이널리시스의 분석이다.
체이널리시스는 “가상화폐 발행자 중 ‘펌프앤덤프’ 방식으로 3000만 달러(한화 약 390억원)의 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되는 경우도 있다”라며 “지난해 ‘펌프앤덤프’와 관련해 발생한 비용은 가상화폐 전체 거래량에 비해선 미미하지만, 여전히 상당한 액수의 피해 규모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