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파산을 신청한 암호화폐 대출 기업 블록파이(BlockFi)가 파산 전 자금 인출을 시도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10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등 외신에 따르면 두 번째 파산 공판에서 블록파이 변호를 맡은 조슈아 서스버그 '커크랜드앤엘리스' 파트너 변호사는 "파산 전날이나 파산을 앞둔 시점에 기업 내부자가 플랫폼에서 자금을 빼가는 상황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블록파이 측은 지난해 10월 14일 이후 운영팀 중 누구도 암호화폐를 인출한 적이 없으며, 8월 17일 이후 0.2 BTC가 넘는 인출을 진행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 잭 프린스 블록파이 CEO가 플랫폼에서 1000만 달러를 인출했지만, 플랫폼에 개인 자산 상당 부분을 보관하고 있었고 연방 및 주 세금을 납부하기 위한 인출이었다고 강조했다.
블록파이는 지난 여름 테라 사태에 운영 위기를 맞았다가 FTX 구제금융을 통해 정상화에 성공했다.
블록파이는 지난 7월 FTX US에서 5억 달러의 리볼빙 대출을 받아, 6월과 11월 사이에 발생한 수십억 달러의 고객 인출 및 거래 요청을 처리하고, 일부 기본 급여 인상과 특정 직원에 대한 유보금 지급을 진행했다.
하지만 11월 FTX가 붕괴하면서 결국 파산 절차를 밟고 있다.
기업은 오는 11일 법원에 자산, 부채, 재무재표 등의 자료도 제출할 예정이다.
블록파이는 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서 이해당사자들을 위해 법원 제출 문건, 파산 절차 일정 등 공유하고, 이를 통해 자산, 채무 정보, 파산 전에 블록파이가 내부 직원과 외부 기업에 지급한 내역 등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11월 첫 파산 공판 직후 106개 잠재 인수 기업과 접촉했다"면서 "이달 30일 법원에 입찰 진행에 대한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한편, 블록파이는 FTX가 대출 담보물로 제공했던 로빈후드 주식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며, 법원에 인출 승인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파산 법원은 "해당 주식은 정부에 압류돼 있어, 법원이 자산에 대해 명령을 내릴 위치에 있지 않다는 것이 분명하다"며 블록파이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