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영향으로 인하여 글로벌 펫케어 시장은 2020~2021년에만 8.1% 성장하여 예상을 뛰어넘는 급성장을 하였다.
이에 따라 기존 유전자 검사업체들은 동물 진단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첨단 기술을 이용하여 반려동물을 위한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의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유전자 분석, 블록체인과 같은 낯선 용어를 내세우며 반려동물 복지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우후죽순으로 나타나고 있어 조만간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이 이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만든다.
또한 유전자 분석작업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고 있는 회사도 급증하고 있는데, 그런 회사 중에는 미국의 네뷸라 지노믹스, 23me, 그리고 우리나라의 마크로젠, 휴먼스케이프, 파우누스글로벌 등이 있으며 이 중에는 이미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유전체 정보를 안전하게 공유하기 위한 플랫폼을 구축해 놓은 곳도 있다.
이렇게 많은 업체가 유전체 분석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보안 수준이 높은 반면 유지 비용은 아주 낮기 때문이다.
유전체 정보는 이미 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유전자 분석 서비스 비즈니스에 진출한 회사들은 저렴한 비용에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자신의 유전체 정보 공개에 동의한 고객 정보를 원하는 기업에 판매함으로써 막대한 수익을 얻고 있다.
심지어 글로벌 연구소의 투자를 받는 대가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고객의 유전체 정보를 독점적으로 제공하고, 이를 이용하여 공동으로 신약을 개발한다는 연구개발 제휴를 맺는 일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개인정보보호법, 민감정보, 생명윤리법 등과 같이, 사람의 유전체 정보가 제3자에게 함부로 넘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여러 가지 법률과 제도가 존재하는 탓에 사람의 유전체 정보를 타인에게 제공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반면, 반려동물의 경우는 아직까지 정보 공개를 어렵게 하는 이러한 통제 장치가 없으므로 반려인의 동의만으로 정보 공개가 가능한 실정이다.
인간을 대상으로 한 유전체 분석 서비스는 이미 실생활에 깊숙하게 자리 잡은 지 오래여서 자신의 유전자를 분석하면 누구나 자신의 가족력, 병력까지 완벽하게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서비스가 가능하게 된 것은 유전자 분석 기술 개발에 앞서 오랜 시간 동안 엄청난 양의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하여 유전자 마커 개발을 통해 정확한 빅데이터를 확보한 덕분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한 개의 생명체 유전체 데이터는 단독으로는 별 가치가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수많은 데이터를 모아서 유전자가 어떤 특성이나 질병에 관여하는지 비교 분석을 해야 비로소 한 개의 유전체 데이터만을 보고도 질병 발생 위험 같은 것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을 위한 맞춤형 복지가 실현되려면 선천적 요인 유전자 분석 데이터와 더불어 반려동물들의 후천적 요인의 식습관, 움직임, 행동 등과 같은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하고, 그래야 비로소 반려동물들의 건강과 행복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의료기술, 사료, 용품과 같은 관련 상품과 서비스가 개발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동물의 개체 별 데이터는 인간과 동일하게 철저한 보안은 물론, 데이터의 수집과 보관 과정의 투명성이 보장되어야 하고 데이터를 근거로 하여 동물들을 위한 복지 서비스를 개발하여야 한다.
따라서 이제부터라도 반려동물 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은 섣부른 서비스 확대와 정확하지 않은 분석 기술을 내세워 고객 확보를 서두르기 보다는 반려동물 빅데이터 확보를 위한 플랫폼 구축에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
그래야 비로소 반려동물 관련 시장이 건전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비즈니스 생태계가 확보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자신만의 플랫폼을 통하여 반려동물의 유전자 데이터를 수집하고, 반려동물을 위한 서비스 개발을 주도하고 펫테크 산업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지켜보도록 하자.
주현 파우누스글로벌 의장
[본 칼럼 또는 기고문은 토큰포스트 기조와는 아무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