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의 '준비금 증명' 보고서를 작성한 프랑스 회계 감사 법인 마자르(Mazars)가 거래소 지원 업무를 중단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오전 1시 50분 기준 비트코인은 3% 하락해 1만6900달러선을 하회하고 있다. 지난 15일 기록한 1만8300달러에서 크게 후퇴한 모습이다.
이더리움은 5.8% 내린 1196달러에 거래되며 11월 29일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BNB, XRP 등 주요 알트코인도 5% 이상 하락 움직임을 보였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알렉스 크루거는 이번 암호화폐 매도세가 마자르와 바이낸스 관련 우려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자르는 바이낸스, 쿠코인, 크립토닷컴 등의 준비금 증명서를 발간하며 중앙화 거래소에 대한 신뢰 회복 작업에 협력한 회계 법인이다.
이달 초 준비금 증명서를 통해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준비금이 초과 담보 상태임을 확인시켜줬다.
쿠코인의 비트코인, 이더리움, USDT, USDC 준비금이 초과 담보되고 있고, 크립토닷컴 준비금이 완전 담보 상태라는 것도 보증한 바 있다.
한편, 마자르는 16일 암호화폐 감사 전용 웹사이트 'veritas.mazars.com'를 중단하고 거래소 고객사에 대한 지원을 종료했다. 앞서 발행한 준비금 증명서에 대한 접근도 막힌 상태다.
이는 전통 기관들이 암호화폐 업계와 연관되는 것에 불편감을 느낀다는 사실을 부각시키면서 투심을 악화했다.
해당 발표 이후 바이낸스코인(BNB) 하루 만에 5% 하락했고, 크립토닷컴과 쿠코인 자체 토큰도 각각 3.9%, 2.5%가 빠졌다.
바이낸스 거래소에 대한 시장 불안도 남아 있다.
마자르의 준비금 증명서가 마진 및 대출 상품에 대한 내부 통제 현황을 상술하지 않았다는 점이 거래소 안정성에 의혹을 일으켰고 대규모 자금 인출을 촉발했다.
다만,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바이낸스에 대한 의혹을 '퍼드(FUD, 시장 불안을 조성하는 가짜 뉴스)'라고 봤다.
마커스 틸렌 매트릭스포트 연구전략수석은 16알 고객 보고서에서 "샘 뱅크먼 프리드는 고객 자금 유용이라는 내러티브를 바꾸려고 하고, 돈을 받은 로비스트와 대변인들이 그의 목소리를 전하며 불을 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시도들이 신뢰를 잃자, 바이낸스에 대한 공격이 강화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세계 주요 통화 당국의 긴축 정책 기조도 금융 시장 전반에 위험 회피 심리를 확산하며 암호화폐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이번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지만 물가 상승세를 잡기 위한 추가적인 긴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고, 유럽중앙은행도 앞으로 몇 달간 금리인상을 예고해, 통화 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꺾였다.
이날 미국 증시도 하락 출발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0.6%, S&P 500 지수 0.6%, 나스닥 0.3%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