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장시간 근무를 요구하는 일론 머스크의 요구에 직원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트위터가 사무실을 일시 폐쇄하는 상황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번 주 초 머스크는 '갈림길'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에서 "고강도·장시간 근무 환경을 받아들이거나 17일까지 회사를 떠나라"고 통보했다.
이메일에 첨부된 구글 양식의 답변서에는 '예(YES)'라는 답변만 제시돼 있으며, 미 동부 시간 기준 17일 오후 5시, 우리나라 시간으로 18일 오전 7시까지 답변을 제출하지 않는 직원은 3개월 치 급여를 퇴직금으로 지급하고 자동 퇴사자로 분류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의 최후통첩 이후 수백명의 직원들이 "조직 문화가 달라지는 '트위터 2.0'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면서 사내 메신저와 트위터를 통해 퇴사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앱 '블라인드'에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트위터 직원 180명 중 42%가 '탈출, 자유를 선택한다'는 답변을 고른 것으로 나타났다. 별도의 설문에서도 응답자 50%는 "직원 절반이 회사를 떠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예상보다 많은 직원들이 퇴사를 선택하면서 트위터는 일시적인 휴업에 들어간다고 공지했다.
트위터는 이메일 공문을 통해 "오는 21일까지 사무실을 일시 폐쇄하고 접근을 막을 것"이라면서 "소셜 미디어, 언론 등에 기업 기밀 정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사무실 폐쇄를 알리는 이메일 / 출처 제임스 클레이튼 BBC 기자 트위터 계정
머스크는 지난달 말 440억 달러에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직원 7500명 중 3700명을 해고했으며 자신에게 비판적인 임원들을 퇴출시켰다.
머스크는 트윗을 통해 "최고의 사람들이 남아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예상보다 많은 직원이 퇴사를 결정하면서 경영진들이 진화에 나섰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경영진들이 회사 잔류를 설득하고 있으며, 머스크도 이후 다른 메일을 통해 재택근무에 대한 완강한 반대 입장을 다소 누그러뜨린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