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투자 참여한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트위터의 블록체인·암호화폐 작업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8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창펑 자오 바이낸스 CEO는 “일론이 트위터의 새로운 비전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게 되어 기쁘다”면서 “암호화폐·블록체인 기술 사용 및 채택을 확대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와 웹3를 연결하는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거래소 대변인은 “트위터에 도움이 될 만한 암호화폐·블록체인 기술에 전념할 내부 팀을 조직했다”고 밝혔다.
그는 "봇 계정 확산과 같이 트위터가 가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온체인 솔루션 구축 방안 등이 가능할 수 있다”면서 “아직 초기 단계로,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패트릭 힐만 바이낸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이같은 참여는 여전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덜 활성화된 신흥 자산 유형 ‘암호화폐’와 관련해, 덜 투기적이고 보다 실용적인 활용 사례를 더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바이낸스는 세계 최고의 웹3 인프라 기업으로서 웹2 생태계의 내재적 문제를 해결할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4월 25일 트위터를 주당 54.20 달러, 총 440억 달러(한화 약 62조4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공식 합의했다.
이후 7월 머스크는 트위터의 가짜 계정 문제를 지적하며 계약 취소를 시도했지만 소송 직전 협상을 시작해, 결국 지난 27일 기존 조건 대로 인수를 완료했다.
바이낸스는 이번 인수 건에 5억 달러를 투자했다. 70억 달러를 투입하는 19명의 투자자 중 4번째로 큰 투자 기관이다. 회사 전체 가치의 1.3%에 해당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지난 5월 로렌스 엘리슨 신탁, 세콰이어캐피털펀드, 피델리티 등과 함께 트위터 인수에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당시 창펑 자오는 “조금이나마 대의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 28일에는 “이틀 전 투자금을 전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송금은 암호화폐나 블록체인 프로토콜이 아니라 전통 금융 서비스를 통해 법정화폐로 진행했다고 알려졌다.
창펑 자오는 “인수 이후, 내 트위터 계정에 대해 훨씬 더 안정감을 느낀다”면서, 편집 버튼, API/봇 없음 등 일론이 약속한 개선 사항들을 다시 한번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경영권을 확보한 일론 머스크는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서고 있다.
파라그 아그라왈 CEO, 네드 세갈 최고재무책임자(CFO), 비자야 가데 법률고문 등을 해고했으며, 트위터와 머스크가 보유한 자회사 X홀딩스 간 합병도 완료했다.
아울러, 비상장 기업 전환도 추진 중이다. 28일 공개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문건에 따르면 트위터는 내달 8일부터 뉴욕증시에서 상장 폐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