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암호화폐 투자 상품에 들어온 자금 규모가 14주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고 14일(현지시간) 자산운용사 코인셰어스가 발표했다.
코인셰어스는 보고서에서 "11월 둘째주 암호화폐 투자 상품에 유입된 자금은 총 4200만 달러(한화 약 556억원)로, 이는 14주 최대 규모의 순유입"이라고 밝혔다.
자산운용사는 "해당 주간 막판 FTX·알라메다 붕괴가 촉발한 가격 하락과 함께 자금 유입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투자자들이 이번 가격 하락을 기회로 본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은 '신뢰할 수 있는 제3자'와 '내재적으로 신뢰가 불필요한 시스템'을 다르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리적으로도 대부분의 국가에서 자금 유입이 관찰됐다.
미국, 브라질, 캐나다는 2880만 달러(한화 약 381억원), 800만 달러(한화 약 106억원), 430만 달러(한화 약 54억원)의 유입세가 나타났다. 스위스는 460만 달러(한화 약 61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했지만, 올 들어 가장 큰 자금 유입세가 나타났다.
사진=11월 11일 마감 기준 주간 암호화폐 투자 상품 자금 흐름 표 / 출처 코인셰어스 미디움
특히 비트코인 투자 상품에 자금이 쏠리며 낙관적인 투심을 보여줬다. 올해 8월초 이후 최대 규모인 1880만 달러(한화 약 249억원)가 들어왔다.
비트코인 하락에 베팅하는 숏 투자 상품 역시 1260만 달러(한화 약 167억원)의 자금 유입이 발생해 우려 역시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더리움 투자 상품은 250만 달러(한화 약 33억원)의 투자금이 들어오면서 2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다중 자산 투자 상품에는 올해 6월 이후 최대 규모인 840만 달러(한화 약 111억원)의 투자금이 들어왔다.
코인셰어스는 "알트코인 투자 활동은 저조한 반면, 다중 자산 투자 상품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블록체인 주가는 5월 이후 최대 규모인 3200만 달러(한화 약 424억원)의 자금 유출이 발생하면서, 보다 보수적인 투자자들은 안전 지대로 빠져나갔음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