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메타위크 2022 첫날 행사인 블록체인오픈포럼에서 안유화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가 '가상화폐와 거시경제: 크립토 윈터를 넘어서'를 주제로 강연했다. 현재 거시경제의 위기 상황과 미래 디지털 시대에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 기술이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설명했다.
중국 경제와 금융시장 연구 및 경제개발 정책가로 활동 중인 안유화 교수는 먼저 연준이 고금리 통화정책을 결정한 상태에서 거시 경제 전반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점을 거론했다. 자산 가격은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급락 중이고, 내재가치와 무관하게 저평가되는 시점에 와있다고 강조했다.
안교수는 “주식과 가상시장이 무너지는 것은 일종의 파도를 보는 것이다. 이를 일으키는 바람, 본질적인 원인은 미국 통화 정책”이라고 짚었다
그는 “킹달러 시대에 누군가는, 특히 신흥국은 무너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러우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리스크로, 이번에는 유럽에서 잃어버린 10년 시대가 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자체 통화 및 재정 정책으로 시장을 뒷받침하는 일본, 자본 시장이 개방되지 않은 중국과 달리 유로 시장이 힘을 잃고 무너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지금까지 자산시장은 생산성이 향상된 것이 아니라 돈을 풀어서 부채를 통해 성장한 것”이라면서 “이전 시장 성장도 지속가능한 것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 장기수익률은 계속 하락할 수 있다"면서, 그 원인으로 미국이 자국 중심주의로 다른 지역의 발전 스토리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 고령화로 인한 생산성 저하 및 소비 감소 등을 짚었다.
한편, 안 교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경우 2년 전 가격으로 돌아갔는데, 실제로는 지난해 가격이 내재가치를 벗어나 급등했던 것”이라면서 “핵심 질문은 가격이 아니라 ‘디지털 세계가 도래할 것인가’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삼포세대’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젊은 세대가 실물 경제에서의 물질적 욕망을 잃어버리고 ‘도파민’ 경제를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디지털 생태계가 올 것을 낙관했다.
그는 “메타버스 생태계로 갈 수 밖에 없다"면서 "무거웠던 실물 경제는 VR, AR 등의 기기, 데이터, 알고리즘, 거버넌스와 결합해, 실물 거시경제를 상당 부분 구현할 수 있는 메타버스로 옮겨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중앙화나 탈중앙화 방식이 각각 메타버스 내 효율적인 영역에서 전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메타버스 안에서 결국 결제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가상자산과 NFT 기반 자산이 가장 기본적인 형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 교수는 블록체인을 메타버스의 핵심 기술로 언급하면서, “금융은 신용이다. 미래 세계의 핵심 질문은 기술로 신용을 해결할 수 있느냐이고, 비트코인은 그 답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이어 “은행을 통할 수 밖에 없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가 할 수 없는 부분을 암호화폐가 디지털 생태계 안에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