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메타위크 2022’의 첫날 행사인 ‘블록체인오픈포럼’에서 '블록체인과 웹3.0에 대한 탐색'을 주제로 패널 토론이 열렸다.
하경주 BNB체인 BD가 좌장을 맡았으며 윤주호 링게임즈 대표, 김성훈 메타버스월드 대표, 이형원 에이씨티 게임즈 대표가 패널로 자리했다.
게임업계 전문가들은 웹3 입문 계기와 도전 과제, 앞으로의 전망까지 폭넓은 논의를 나눴다. 이들은 "웹3 전환에 많은 도전 과제가 있지만, 글로벌 웹3 시장 기회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하경주 BNB체인 BD / 토큰포스트
하경주 BNB체인 BD는 “읽고 쓰기(read & write)를 제공하는 웹2에서 '소유(own)'까지 가능하게 하는 웹3가 부상하고 있는데 관련해 어떤 기회들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으로 패널 토론을 열었다.
윤주호 링게임즈 대표는 유저와의 소통이 웹3의 큰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웹3는 유저와 직접 소통한다는 점이 기회라고 본다"면서 "유저와 소통하면서 커뮤니티를 조성하는 것 자체가 프로젝트 구축의 과정"이라면서 "웹3라는 새로운 스타일의 플랫폼에 도전한다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메타버스월드 대표는 “기회보다 위기가 두드러지는 패러다임의 전환의 시점이다. 하지만 영원히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을 기저에 두고 웹3 생태계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 위에서 어떤 서비스가 가치를 가질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완벽한 답을 찾지 못했지만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많은 참여자들이 당장 성장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투자 관점에서 뛰어들고 있다고 본다. 실제 가치를 담은 서비스를 통해 성장이 멈춰있는 부분을 해결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형원 에이씨티 게임즈 대표는 “웹2 유저 대상으로 웹3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며 "이전에는 메타마스크를 이용해야 했지만, 이제는 구글 계정 연동 만으로 다양한 서비스 혜택을 이용할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유저를 유입시켜 웹3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갈 수 있다. 현재 경쟁 심화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주호 링게임즈 대표 / 토큰포스트
웹3에 뛰어들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나눴다.
윤 대표는 "일단 웹3가 새롭게 부상한 서비스 플랫폼이라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유저와 직접 소통하고 신뢰를 토대로 게임 개발 과정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다. 현재도 유저를 모아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구축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은 쉽게 글로벌 서비스가 가능한 좋은 인프라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용자 기반이 큰 동남아, 남미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기가 어려운 데 결제 수단의 부재가 가장 큰 장벽이었다"고 말했다 .
그는 "국가가 주도해야 하는 디지털 결제 인프라가 없는 지역에서 블록체인은 자생적인 글로벌한 인프라가 되면서 불가능을 가능하게 했다"면서 "이는 게임 업계에 상당히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웹2에서 제공할 수 없는 것을 웹3에서는 제공할 수 있었다"면서 "최근 상금을 건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간편한 상금 전송 등 웹2에서 불가능했던 부분들을 손쉽게 진행할 수 있었다"고 웹3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사진=왼쪽부터 하경주 BNB체인 BD, 윤주호 링게임즈 대표, 김성훈 메타버스월드 대표, 이형원 에이씨티 게임즈 대표 / 토큰포스트
웹3 전환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어려움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윤 대표는 “가장 큰 것은 정보 부족이다. 사례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새롭게 경험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다. 해외와 직접 소통해야 하는 부분도 과제였다. 관련해 BNB의 협력 덕분에 해외 접점을 마련해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기회들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퍼블리셔 역할에서 봤을 때, 외부적으로는 규제 문제, 내부적으로는 웹2 개발팀과 웹3 개발팀 간이 관점 차이를 좁히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거의 매일 법률 이슈와 부딪히고 있어, 내부에 법무팀을 세팅했다. 하지만 명확하지 않아 답을 찾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개발보다 더 많은 리소스가 투입되는 외부 허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내부적으로는 웹2와 웹3 개발자의 접근 방식의 차이를 좁혀가는 것"이라면서 웹3 개발자는 탈중앙화의 큰 장점인 투명성에 집중하게 되는데, 서비스의 도구로써가 아니라 기술 자체가 목표가 되지 않도록 탈피하는 것이 과제였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전문 게임 개발사로서 안정적이고 검증되지 않은 비즈니스 모델을 직접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 어려웠다"면서 "BNB 측에서 많은 경험을 전수해주며 물밑에서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패널들은 블록체인 접목 가능 분야에 대한 아이디어도 공유했다.
윤 대표는 “실제로 많은 업계 분들이 웹3로 넘어오고 있고, 생각지 못한 포인트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예를 들어 이전에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사람만 관심을 가졌다면 이제는 캐릭터에만 관심이 있어도 NFT를 통해 접근한다. 이러한 다양한 돌파구와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거래의 수단으로 블록체인이 활용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플레이투언을 넘어 중고 거래, 선물 전송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 실물 거래를 넘나드는 솔루션이 될 것”이라면서 "현재 시스템에 묶여있는 많은 것들이 블록체인 인프라 위에 활발히 거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에이씨티 게임즈의 경우, 조이드라는 40년된 IP를 NFT로 구현해 판매하고, 실물 완구도 제공할 계획을 가지고 있고, 이밖에 여러 모델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웹3 창립자로서 필요한 자질에 대해서 윤 대표는 "협업 포인트를 명확히 하는 등 옥석을 가릴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짚었다.
또한 "외국에 나가면 한국 게임에 대한 평가가 높은데 왜 웹3에 진출하지 않는지 문의가 많다"면서 "국내에서 웹3 준비가 많지 않은 것 같다. 해외에 가면 정말 많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고민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 새로운 기회에 뛰어들어 개발한 게임을 더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뛰어드는 모험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탈중앙 가치를 인식시키기까지 사상가 스타일의 창업자나 개발자들이 많았던 것 같다"면서 "이제는 사업성에 중점을 두고 사업 모델을 만들 수 있는 사업가가 필요할 것 같다. 괜찮은 인프라가 많은 데 사업 모델이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목표 의식과 도전 정신 두 가지가 필요한 것 같다. 어떤 걸 이루고자 하는지 명확해야 정보와 방법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끝까지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