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의 암살 교사 사건에 최대 130만 달러의 암호화폐 지급이 걸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법무부는 1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란 국적자이자 이란혁명수비대(IRGC) 소속 샤흐람 푸르사피를 볼턴 전 보좌관 암살 교사 혐의로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존 볼턴은 트럼프 전 행정부 당시 17개월 동안 국가안보보좌관으로 근무하다가 2019년 사임한 인물로, 한때 북한·이란을 상대로 한때 선제타격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법무부는 이란혁명수비대 정예부대 쿠드스군 사령관인 가셈 솔레이마니가 지난 2020년 1월 미군의 드론 공습으로 사망한 것과 관련해 보복 차원에서 암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테헤란에 샤흐람 푸르사피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미국에 있는 개인들에게 암호화 메시지 앱을 통해 접촉해, 볼턴 암살에 30만 달러(약 3억9150만 원), 기타 불특정 작업에 100만 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푸르사피가 해당 금액을 암호화폐를 통해 지급하려고 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암살자에게 암호화폐 지갑을 개설하도록 요구하고 시범으로 소액을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죄가 선고되면 푸르사피는 암살 교사에 주간 상업 시설을 활용한 혐의로 최대 10년의 징역형과 25만달러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또한 암살 모의에 물질적 제공을 한 혐의로 최대 15년의 징역형과 25만 달러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미국 당국은 암호화폐를 통한 자금세탁 및 테러자금 조달 위험을 인식하고 제재 조치에 나서고 있다. 지난주 재무부는 거래 추적과 출처 식별을 방해하는 암호화폐 믹싱 서비스 '토네이도캐시' 및 관련 주소를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