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가 북한 정부와 연관된 해킹 조직으로부터 50만 달러의 법정화폐와 암호화폐를 되찾았다고 19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법무부는 연방수사국(FBI)와 공조해 법정화폐와 암호화폐 50만 달러(6억5400만원) 상당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해당 자금은 캔자스와 콜로라도에 소재한 두 의료기관이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후 시스템 복구를 위해 해커에 보낸 자금으로 각각 10만 달러, 12만 달러 상당이다.
FBI는 지난 5월 랜섬웨어 피해 자금과 중국에서 세탁된 자금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고, 두 의료기관 자금이 들어간 두 암호화폐 계정에서 자금을 몰수했다. 법무부는 지난해 200만 달러 피해자금을 회수했던 콜로니얼 랜섬웨어 사례와 마찬가지로 블록체인 분석을 통해 자금을 추적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같은 자금 회수가 피해 기관의 협조로 인해 가능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리사 모나코 법무차관은 19일 열린 사이버보안국제회의 연설에서 "피해자의 신속한 보고와 협조 덕분에 FBI와 법무부 검사가 북한 정부 지원을 받는 해킹 조직의 활동을 차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피해 자금뿐 아니라 이전에 확인되지 않은 피해자가 지불했던 자금까지 회수했으며, 미확인 랜섬웨어 변종까지 파악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법무차관은 "공격 사실을 신고하면 자금을 추적·회수할 수 있고, 범죄자에게 책임을 물게 할 수 있으며, 다음 공격과 다른 피해자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과 러시아에 근거지를 둔 해킹 조직들이 대다수의 랜섬웨어·사이버 공격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 올해 6억 달러의 피해를 낸 로닌 브릿지 해킹, 1억 달러 피해를 낸 하모니 브릿지의 배후로는 북한 사이버 범죄 조직 '라자루스 그룹'가 거론되고 있다.
최근 체이널리시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49차례의 해킹 공격을 통해 암호화폐 탈취했다. 지난 한 해 탈취한 암호화폐 자금은 3억9500만 달러(약 4680억원), 미세탁 암호화폐 보유 자금은 1억 7000만 달러(약 2000억원)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