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주 금융서비스국(NYDFS)은 미국 모바일 투자앱 로빈후드의 암호화폐 사업부에 3000만달러(약 390억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지난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금융당국은 2020년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해당 사업부에서 은행보안법, 자금세탁방지법, 사이버보안 규정 등에 대한 중대한 위반 사항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드리엔 해리스 금융서비스감독관은 “사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로빈후드 암호화폐 사업부는 규제 이행 환경을 마련하고 유지하는 데 충분한 인력을 투입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당국의 자금세탁방지 및 사이버보안 규정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로빈후드의 내부 보안 프로그램 정책이 NYDFS의 사이버 보안 규정과 가상화폐 규정에 부합하지 않았고, 운영 상의 위험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소비자 보호 의무와 관련해서도 공식 사이트에 소비자 민원을 위한 전용 연락처를 표시하지 않는 등 의무 요건 미이행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에 로빈후드는 3000만달러의 과태료를 물어야 하며, 독립 컨설턴드를 두고 규정 이행 여부 및 시정 노력에 대해 평가해야 한다.
로빈후드는 지난해에도 소비자 보호 문제로 금융산업규제당국(FINRA)로부터 7000만 달러의 과태료와 배상금 지급 명령을 받은 바 있다. 로빈후드가 지난 2년 동안 당국에 납부한 과태료는 약 1억달러에 달한다.
2013년 출시된 미국 온라인 증권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는 2018년 2월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출시해 현재 비트코인,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 비트코인SV, 이더리움클래식, 라이트코인, 도지코인 7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초보자의 시장 진입을 돕겠다"면서 수수료 없이 거래와 스왑을 실행하고, NFT도 보관할 수 있는 신규 월렛 앱을 출시했다.
올해 2분기 로빈후드의 매출은 3억1800만달러로, 전기 2억9900만달러 대비 증가했다. 전년 동기 기록인 5억6500만달러보다는 훨씬 낮은 수준이다. 암호화폐 거래에서 발생한 매출은 5800만달러로, 전기 5400만달러에서 증가했다.
한편, 로빈후드는 악화하는 거시경제 상황과 암호화폐 시장 붕괴로 인해 운영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 4월 '성장률 감소'를 이유로 감원 계획을 발표했고, 이번 2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도 직원 수를 23% 정리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로빈후드 주가는 0.19% 오른 9.2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