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이을 최종 후보자 2인에 친(親) 암호화폐 성향인 리시 수낙 전 재무부 장관과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이 올랐다.
28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암호화폐 지지 견해를 밝힌 바 있는 수낙 전 재무장관과 트러스 외무장관이 영국 집권 보수당 대표 및 차기 총리직을 놓고 대결을 펼치고 있다.
보리스 총리는 코로나 방역 수칙을 위반한 '파티게이트', 인사 논란 등으로 거센 사퇴 압력을 받아왔고, 지난 7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후 집권 보수당은 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을 진행했으며, 지난 20일 5차 투표에서 수낙 전 장관이 137표, 트러스 장관이 113표를 받아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두 후보는 한 달 동안 선거 캠페인을 펼친다. 약 20만명의 당원이 참여하는 투표를 거쳐 오는 9월 5일 새 당대표와 영국 차기 총리가 선출될 예정이다. 보리스 총리는 그는 차기 총리가 선출될 때까지 총리직을 수행한다.
두 사람 모두 암호화폐에 지원적 입장이기 때문에 암호화폐 시장을 수용·지원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영국 정책이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존슨 총리 정부에서 재무부를 이끌었던 리시 수낙은 영국의 암호화폐 친화 정책을 주도한 인물이다. 지난 4월 "영국을 암호화폐 기술·투자를 위한 글로벌 허브로 만들겠다"면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스테이블코인 등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
트러스 외무장관은 2018년 "영국은 암호화폐를 수용해야 하며, 이를 위해 반(反) 규제적 접근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또한 2020년 핵심 수출 부문의 디지털 전환을 돕기 위해 핀테크 기업을 지원하는 '디지털 무역 네트워크'를 출범하기도 했다.
인사 논란, 총리 사퇴 압박, 고위 인사들의 연이은 사퇴 등 내각이 혼란을 겪고 있지만, 영국 내 암호화폐 정책 작업은 진전을 보이고 있다.
수낙 전 재무장관 사임 이후인 지난 20일 재무부는 스테이블코인 규제 체계를 담은 '금융 서비스 시장 법안'을 제출했고, 영국 하원 재무위원회는 암호화폐에 대한 국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법률 검토 및 개선을 담당하는 법정 독립기관 '법률위원회'는 지난 28일 암호화폐를 기존 자산 유형과 다른 새로운 범주로 구분해야 한다는 자문 보고서를 발간하며 친화적 법안 마련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