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Commentary | 10.18
디스프레드(DeSpread)
2024.10.21 12:02:40
Market Commentary는 한 주간 있었던 주요 소식들을 되짚어보고 향후 주목할 포인트에 대한 디스프레드 리서치의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10월 18일자 Market Commentary에서는 하이퍼리퀴드 토큰 출시 발표, 이시바 시게루 내각 하에서 변화된 일본 금리 인상 기조, 3분기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상장 추이, 그리고 미 대선 지지율 추이에 대해 살펴봅니다.
1. 하이퍼리퀴드의 네이티브 토큰, $HYPE 출시
지난 10월 15일,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는 네이티브 토큰 $HYPE의 출시를 밝혔습니다. 하이퍼리퀴드는 오더북 방식, 레버리지, 낮은 거래 비용 등 중앙화 거래소의 특징을 갖춘 탈중앙화 무기한 선물 거래소(Perpetual DEX)로, 디파이라마(DeFiLlama) 기준 파생상품 프로토콜 중에서 솔라나의 주피터(Jupiter)에 이어 TVL 2위, 그리고 탈중앙화 무기한 선물 거래소 중 일일 거래량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이리퀴드 재단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HYPE은 하이퍼리퀴드 네트워크의 지분 증명(Proof of Stake, PoS) 합의 알고리즘인 HyperBFT와 EVM(Ethereum Virtual Machine) 생태계 확장을 위해 추가될 하이퍼리퀴드의 새로운 레이어1인 HyperEVM을 포함한 팀의 향후 로드맵에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하이퍼리퀴드 포인트 기준 5,000등 이내의 이용자는 $HYPE 토큰과 더불어 Hypurr NFT를 수령할지 선택할 수 있으며, $HYPE의 토크노믹스, Hypurr NFT 사용처 등 에어드롭과 관련한 세부사항은 추후 공개될 예정입니다.
상단의 그래프는 에어드롭 규모를 하이퍼리퀴드 FDV(Fully Diluted Value, 완전희석가치)의 15%로 가정하였을 때, 타 프로젝트의 FDV를 기준으로 하이퍼리퀴드 포인트 당 가격을 보여줍니다. 현재까지 배포된 하이퍼리퀴드 포인트는 약 5,100만 개로 추정되는 것을 고려하였을 때, 가령 하이퍼리퀴드의 FDV가 수이(Sui)와 같은 $21B이라면 포인트 당 가격은 $62로 예상됩니다.
중앙화 거래소 게이트아이오(Gate.io)는 10월 16일 하이퍼리퀴드 포인트에 대한 장외 프리마켓(Pre-Market OTC)을 출시했으며, 현재 1,000억 개의 포인트 총발행량을 기준으로 포인트 당 약 $0.013(FDV $1.3B 수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만, 해당 시장은 실제 하이퍼리퀴드 포인트가 아닌 게이트아이오에서 자체적으로 정의한 포인트(HYP Point)로 보이며, 향후 $HYPE 토크노믹스 발표가 이루어지면 포인트와 토큰 간 교환 비율의 설정을 통해 포인트 장외 프리마켓에서 토큰 장외 프리마켓으로 전환될 예정입니다.
1.1. DeSpread’s Comments
하이퍼리퀴드는 Perpetual DEX 중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하는 등,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왔습니다. 한때 하이퍼리퀴드로의 자금 입금을 위해 사용하는 네트워크인 아비트럼(Arbitrum)이 “하이퍼리퀴드 브릿지”라고 불리는 밈이 생길 정도로 상당량의 스테이블코인(USDC) 순입금량을 자랑하였으며, 이러한 인기는 시즌 2 포인트 분배가 종료된 이후에도 꾸준히 유지되고 있습니다. 현재 하이퍼리퀴드에 예치된 USDC 규모는 소폭 증가하여 약 $627M에 달하는 규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이퍼리퀴드 USDC 예치 규모, 출처: hypurrscan
더욱 주목할 점은 하이퍼리퀴드가 단 한 차례의 VC 투자를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유저 활성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2024년은 이른바 “Low MC, High FDV”를 특징으로 하는 초기 대형 프로젝트들이 프라이빗 시장에서 대규모 투자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수요 부족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한 해였습니다. 이러한 대형 프로젝트들이 실망스러운 성과를 보이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회의적 시각이 확대되었지만, 하이퍼리퀴드는 외부 자본 없이도 성공적인 생태계를 구축해 왔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많은 프로젝트들이 에어드롭 이후 사용자의 이탈로 인해 TVL, DAU(일간 활성 사용자 수) 등 프로젝트 활성 지표, 그리고 토큰 가격 하락을 모두 경험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하이퍼리퀴드가 토큰 출시 이후에도 지금과 같은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후속 인센티브 메커니즘과 $HYPE 토큰에 프로토콜의 가치 창출 로직이 어떻게 설계될 것인지, 대규모 투자 없이도 좋은 프로덕트와 생태계를 빌딩 할 수 있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2. 이시바 내각 출범, 변화된 금리 인상 기조
이시바 시게루 총리, 출처: The Diplomat
지난 9월 27일 일본의 새로운 총리로 당선된 이시바 시게루(Ishiba Shigeru)는 엔화 강세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며, 통화정책에서 완화 정책인 아베노믹스와 반대되는 입장을 오랫동안 견지해 온 인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시바 총리의 당선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에서는 일본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USDJPY, 닛케이(Nikkei), 그리고 비트코인이 모두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10월 2일 일본은행(BoJ) 총재 우에다 가즈오(Ueda Kazuo)와의 회동에서, 이시바 총리는 현 금융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취하면서 올해 남은 두 차례의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확산되었습니다. 우에다 총재 또한 해당 회동에서 2% 물가 상승률 목표가 지속적으로 유지된 후에 통화 정책이 결정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이시바 총리와 유사한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더불어, 지난 10월 16일 일본은행 심의위원 아다치 세이지(Adachi Seiji)는 "점진적인 금리 인상 과정에서 물가 추세가 2%에 도달할 때까지 금융 여건을 수용하면서 극도로 점진적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출처)"고 주장하며,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를 내년으로 미루는 데 기여했습니다.
2.1. DeSpread’s Comments
지난 7월, 일본 중앙은행의 갑작스러운 금리 인상이 대규모 엔캐리 트레이드 포지션 청산을 유발한 이후, 일본의 기준금리 결정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엔화는 주요 글로벌 안전자산 중 하나로 여겨지기 때문에, 엔화 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본의 기준금리 결정은 거시 경제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위험자산 시장의 흐름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현시점에서 엔화 강세 시 글로벌 유동성의 위축 가능성이 대두될 수 있습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현재 추가로 금리를 올려야 할 환경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출처)"고 발언하며, 급격한 금리 인상은 경계하는 태도를 보여왔습니다. 이는 현재 일본의 경제 상황이 금리 인상을 통해 엔화 강세와 물가 안정을 추구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2023년 11월, 일본 정부는 저소득층과 지방정부 지원, 임금 인상, 소득세 감세 등을 포함한 '디플레이션 완전 탈피를 위한 종합경제대책'을 발표하였으며, 해당 정책의 재정적 기반은 대부분 추가로 발행된 국채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섣부른 금리 인상은 정부의 부채 비용 증가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기업의 비용 역시 증가시켜 임금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일본 실질 가계 지출의 감소 추세(Japan Household Spending)를 가속화할 위험이 존재합니다.
앞으로의 핵심 포인트는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하는 것을 제1의 목표로 상정하고 있는 일본이 임금 상승과 고용 개선으로 가계 소득과 소비를 증가시켜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선순화 구조를 구축할 수 있을지입니다. 따라서, 10월 30일 금리 인상 여부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는 일본 Core CPI 지수 향방과 2024년 7월 일본은행의 전망 보고서에서 중요성이 부각된 실질 임금 추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3. 24 Q3 국내 거래소 상장 추이
5대 거래소의 총 상장 건수는 분기별로 각각 71건, 75건, 45건을 기록(업비트의 경우 원화 마켓 상장 건수)하며, 3분기에는 상장 건수가 급격히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특히 코빗, 고팍스에서 상장 건수 감소가 두드러졌으며, 코빗은 7월 12일 이후 10월 현재까지 신규 상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상장 트렌드의 변화에는 지난 7월 19일 시행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의 영향이 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상장 심사 공동 가이드라인이 도입되면서, 그동안 독자적인 상장 정책을 주요 전략으로 삼아왔던 코인원, 코빗, 고팍스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규제 시행 이후 3분기 코인원의 상장 건수는 8건, 코빗은 0건, 고팍스는 2건에 그쳤으며, 코인원만이 업비트와 빗썸과 비슷한 수준의 상장 건수를 기록했습니다.
상기한 3개의 거래소 뿐만 아니라 국내 주요 5대 거래소의 분기별 상장 건수는 감소 추세에 있으며, 한동안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3.1. DeSpread’s Comments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이후, 업비트와 빗썸으로의 이용자 및 거래량 쏠림 현상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며, 실제로 두 거래소의 국내 거래량 점유율은 7월 95.88%, 8월 96.63%, 9월 98.05%로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특히 빗썸은 3분기 동안 약 24~25%대의 점유율을 유지하다가, 10월 들어 40%대까지 급격한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이와 같은 성장은 빗썸이 지난해 10월부터 시행한 수수료 무료 정책과 신규 이벤트,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편, 공동 가이드라인의 심사 요건에는 발행 주체의 신뢰성, 이용자 보호장치 유무, 기술적 보안, 법규 준수 등이 포함되어 있어, 발행 주체와 유틸리티가 명확하지 않은 밈코인의 국내 거래소 상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업비트는 공동 가이드라인 적용 이후 USDT 마켓에 캣인어독스월드($MEW), 브렛($BRETT), 페페($PEPE) 등 3종의 밈코인을 상장했습니다.
가이드라인에서 발행주체가 특정되지 않는 가상자산의 경우 적격 해외 가상자산시장에서 일정 기간(2년 이상) 거래된 가상자산에 한해서 심사요건을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업비트가 상장한 세 밈코인 모두 해당 조건을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상장이 이루어진 것은 각 밈코인의 총 발행량과 유통량을 확인할 수 있는 익스플로러의 존재, 공식 백서 공개, 그리고 최근 3년간 보안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점 등이 심사 통과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한, 발행 주체의 신뢰성 요건과 관련하여 운영 주체의 유통량 및 사업 계획 부재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업비트가 제공하는 각 가상자산 주요내용설명서를 살펴보면, 공식적인 운영 주체나 사업 로드맵이 없더라도 밈코인이 활용되는 생태계(디파이 등)와 일정 규모 이상의 커뮤니티(텔레그램, 트위터, 오프라인 커뮤니티)가 존재하면 사업 계획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간주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주목할 점은, 이번에 업비트에 상장된 세 밈코인 모두 빗썸에 이미 상장된 자산이라는 사실입니다. 업비트의 이번 밈코인 상장 전략은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응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4. 미 대선 임박, 트럼프의 우세 속 디파이 프로젝트 논란
미 대선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에 따르면 도날드 트럼프(Donald Trump)의 당선 확률은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10월 17일 0시 기준 58.55%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카말라 해리스(Kamala Harris)의 당선확률은 41.05%로, 트럼프가 약 17.5%p 앞서 있는 상황입니다.
더불어 미국 여론조사 데이터 수집업체 RealClearPolitics(RCP)의 최근 여론 조사에 따르면, 펜실베니아(Pennsylvania), 미시간(Michigan), 네바다(Nevada) 등의 경합주에서 트럼프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6년과 2020년 대선 당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앞선 것으로 예측되었으나 실제 개표 결과 격차가 미미했거나 트럼프가 승리했던 전례를 고려할 때, 이번 대선에서도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 10월 16일 트럼프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디파이 플랫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의 네이티브 토큰 $WLFI의 판매가 시작되었습니다. 초기 판매 가능 물량으로 200억 개의 토큰이 설정되었으나, 판매 시작 후 하루가 지난 현재까지 약 8.4억 개의 토큰이 판매되어 전체 물량의 약 4.2%에 그치고 있습니다. 더불어, 해당 프로젝트에서 공개한 토큰 판매 이용 약관에 따르면 $WLFI는 판매 이후 1년간의 락업(lockup)이 존재하며, 오직 거버넌스 토큰으로 경제적 권리를 가지지 않고, 타 주소로 전송이 불가능하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또한, 트럼프 일가가 해당 프로젝트 운영에 실질적으로 참여하는지에 대한 논란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공식 홈페이지와 백서를 통해 트럼프 일가 중 어느 누구도 팀의 공식 일원이 아니며, 그들의 직책은 Chief Crypto Advocate나 Web3 Ambassador와 같은 명예직에 불과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일가 소유로 알려진 DT Marks DeFi, LLC가 프로젝트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75%와 225억 개의 $WLFI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가진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4.1. DeSpread’s Comments
바이든 사퇴 이후 줄곧 박빙의 모습을 보여주던 트럼프와 해리스 간의 당선 예측에서 최근 트럼프의 우세 여론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다만, 여론 조사 결과, 특히 경합 주에서의 당선 가능성은 여전히 오차 범위 내에서 예측치가 변동하고 있어 어떤 후보가 당선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최근 밈코인을 필두로 크립토가 관심 경제(Attention economy)의 시장을 형성했다는 평가가 있으며, 대선을 앞두고 대선 후보와 관련된 자산들의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폴리마켓의 베팅 시장을 비롯하여 $DOGE(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및 각종 트럼프 관련 밈코인들을 사례로 들 수 있습니다.
트럼프는 줄곧 친크립토 행보를 보인 대선후보로 시장 참여자들은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이루어질 경우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과연 실제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수 있을지, 당선된다면 이후 산업은 어떻게 재편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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