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TSLA)의 주가가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상승세를 나타냈다. 22일(현지시간) 정규장 중 테슬라 주가는 약 5% 가까이 올랐지만, 올해 들어 전체적으로 40% 이상 하락한 상태다. 판매 부진과 일론 머스크(Elon Musk) 최고경영자에 대한 정치적 반발이 시장 신뢰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는 이날 장 마감 후 2025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의 시선은 실적 수치보다 머스크의 경영 리더십에 더욱 집중되고 있다. 웨드부시(Wedbush)의 테슬라 강세론자 댄 아이브스(Dan Ives)는 머스크가 정치활동, 특히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와 관련한 역할에서 손을 떼지 않을 경우, 회사가 ‘코드 레드’ 상황에 몰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머스크가 테슬라에 대한 핵심 초점을 잃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강한 우려를 대변했다.
그 우려는 현실로 이어졌다. 최근 미국과 유럽의 테슬라 전시장 앞에서는 시위가 발생했고, 일부 지점에서는 기물 파손 사건도 벌어졌다. 판매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과 중국 시장에서는 테슬라 차량 판매가 둔화됐으며, 이달 초 공개된 1분기 출하 실적도 기대치를 밑돌았다. 테슬라는 33만 6,681대를 출하하고 36만 2,615대를 생산했는데,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모두 하락한 수치다.
이뿐만이 아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신규 관세 정책으로 인해 테슬라가 중국에서 자율주행 택시 '사이버캡(Cybercab)'과 세미트럭 부품 공급을 일시 중단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에 따라 해당 차량 생산과 출시 지연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테슬라 실적 발표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머스크의 리더십과 정치활동의 영향을 투자자들이 어떻게 평가하는지가 향후 주가 방향을 좌우할 중대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V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가 여전한 가운데, 테슬라가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지는 머스크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