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SLA)가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 향방에 대한 시장의 긴장감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 옵션 시장에서는 실적 발표 이후 테슬라 주가가 약 11% 수준에서 상하 어느 쪽으로든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주가 기준으로 보면, 단기간 내 주가가 212달러에서 269달러 사이에서 움직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변동성 전망은 테슬라의 과거 실적 발표 때와 유사한 흐름이다. 최근 4개 분기 기준으로 테슬라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평균 12.3%를 움직였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바탕으로 일론 머스크(Elon Musk) CEO가 3만 달러 미만 차량의 생산 계획을 언급하며 주가가 하루 만에 약 22% 급등한 바 있다.
하지만 테슬라의 상황은 그때와는 크게 달라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국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25% 관세 강화는 머스크가 추진하던 저가 전기차 전략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부품의 일부를 외국에서 조달하는 테슬라도 예외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조치는 자동차 전반의 생산 비용 상승뿐 아니라 소비자 가격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테슬라 브랜드에 부정적인 여론을 불러일으킨다는 지적도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테슬라 매장이 반(反) 트럼프 시위의 표적이 되는 등 기업 이미지가 정치적 논란에 휘말리는 양상이다. 그 여파로 글로벌 시장에서 테슬라의 상대적 매력이 줄어들었고, 실제 1분기 차량 인도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실적 시즌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향후 실적 전망을 내놓는 데 있어 주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며, 그 결과로 시장의 주가 변동폭이 2020년 팬데믹 초기 수준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JP모건은 이러한 불확실성이 이번 분기 동안 급등락 장세를 야기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궁극적으로 테슬라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번 실적 발표 이후 머스크가 어떤 메시지를 줄지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제품 전략, 대외 정책 대응, 리더십 집중도 등 모든 이슈가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