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SLA)가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다시 한 번 주가 급등락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과거에도 실적 발표 후 강한 변동성을 보여준 테슬라의 특성상, 이번 실적 발표 역시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실적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오는 화요일 장 마감 이후 발표될 예정이다. 옵션 시장에서는 이미 테슬라 주가가 양방향으로 약 9.3%의 큰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테슬라 주가는 발표 직후 $263.82에서 $218.92 사이에서 거래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지난 거래일 기준 마감가인 $241 대비 상당한 등락폭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4개 분기 평균 12.3%의 '어닝 서프라이즈 반응폭'을 주가에 반영해 왔다. 지난해 10월 실적 발표 직후엔 주가가 무려 22% 급등한 반면, 그 이전 분기에는 12% 넘게 하락하는 등 극단적인 박스권을 오간 바 있다.
최근 테슬라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 전기차 수요 둔화와 함께 일론 머스크(Elon Musk) 최고경영자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강화 등 정치적 이슈에 과도하게 관여하고 있다는 비판이 불거진 상태다. 머스크는 극우 성향의 글로벌 정치 세력 및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제적, 언어적으로 지지를 보내고 있으며, 이는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해외 시장에서도 여론 악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국가는 머스크의 정치적 입장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력 여부를 무역협상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조짐도 보이고 있다. 그 결과,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선거 이후 한때 두 배 가까이 급등했다가 현재는 고점 대비 약 50%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전기차 부문 부진을 반전시킬 기술 중심 성장 전망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을 활용한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이 머스크의 전략적 해법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살아 있다. 그 일환으로 테슬라는 오는 6월 텍사스 오스틴에서 상용 자율주행 택시(로보택시) 네트워크를 첫 출시할 수 있다는 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의 상업화 일정과 구체적 전략에 대한 설명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정치보다 테슬라로 집중을 돌릴 수 있을지 여부가 향후 주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번 실적 발표 내용을 신중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실적뿐 아니라 메시지가 테슬라의 향후 평가를 가를 중대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