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SLA) 주가가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하락세를 나타냈다. 시장의 관심이 1분기 성적표와 일론 머스크(Elon Musk) CEO의 발언에 집중되는 가운데, 테슬라는 22일(현지시간) 실적 발표를 예고한 상태다. 최근 발표된 자동차 인도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데다, 트럼프 대통령 주도 행정부의 대중국 자동차 관세가 반영되며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 이미 44% 이상 하락했다. 특히 머스크가 트럼프 정부 활동에 적극 뛰어들면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주고 있으며, 기업 운영 집중도가 떨어졌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논란 속에 21일 기준 주가는 약 6% 하락한 227.50달러를 기록했다.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도 하락세에 대한 경고 신호가 뚜렷하다. 테슬라는 지난 3월 저점을 찍은 이후 하락형 삼각형 패턴 내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는 추가 하락 가능성을 시사하는 전형적인 약세 차트 형상이다. 여기에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하면서 ‘데스 크로스’가 완성된 상태다. 상대강도지수(RSI)도 추세 반전에 힘을 실을 만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중요 지지선으로는 170달러와 139달러가 꼽힌다. 특히 170달러는 지난해 5~6월 형성된 가격 안정 영역에 해당하며, 매수 제한 가격이 몰릴 가능성이 있다. 만약 이 지점마저 깨질 경우 139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으며, 이는 작년 4월 저점과 기술적 패턴 하단 추정치가 만나는 구간이다.
반등이 이어질 경우 첫 번째 저항선은 289달러선이다. 이 부근은 200일 이동평균선과 지난달 고점, 대선 직후 발생한 격차 상승분의 종가가 겹치는 자리로 강한 매도 압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추가 반등세가 강해지면 360달러까지 상승 여지도 열려 있다. 이는 금년 2월 반등 고점과 과거 거래 밀집 구간을 잇는 추세선이 위치한 구간이다.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장기 방향성을 판단하기 위해 이번 실적 발표 내용뿐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과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업 실적과 CEO 리스크, 지정학적 변수라는 세 가지 불확실성 속에서 테슬라 주가는 향후 몇 주간 극심한 변동성을 겪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