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가가 또다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 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애플은 전날보다 3.67% 하락한 181.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한때 174달러까지 떨어졌지만 간신히 180달러 선을 지켰다. 이달 들어 하루 최대 9% 넘게 하락하는 등 최근 낙폭만 20%를 넘어섰다.
시가총액도 2조7,250억 달러로 줄며 2위 마이크로소프트에 바짝 추격당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0.55% 하락하며 2조6,600억 달러를 기록했다.
다른 빅테크 기업들이 반등에 성공한 점과 비교되는 흐름이다. 엔비디아는 3.53% 올랐고, 아마존과 메타는 각각 2.49%, 2.28% 상승했다. 테슬라마저 2.56% 내리는 데 그쳤다.
애플 주가가 특히 큰 타격을 받는 이유는 생산의 대부분이 중국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관세로 중국에는 34%의 관세가 부과됐고, 취임 이후 누적 관세율은 54%에 이른다. 이에 따라 애플은 다른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해 더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사 웨드부시는 애플 목표 주가를 기존 325달러에서 250달러로 대폭 낮췄다.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트럼프가 촉발한 관세 경제는 애플에 재앙 수준"이라며 "아이폰의 90%가 중국에서 생산되는 만큼, 이번 여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애플이 미국에 생산시설을 확대하려 해도 공급망의 10%를 미국으로 옮기려면 3년과 300억 달러가 소요된다"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지적했다. 이어 "만약 미국에서 생산하게 되면, 현재 1,000달러 아이폰을 지금 가격에 팔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브스는 단기 수익성에도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관세 여파로 인해 애플의 총이익률은 상상 이상으로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