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3월 31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0% 상승했지만, 나스닥은 0.1% 내렸고, S&P500 지수는 장 막판 반등에 힘입어 0.6%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이번 주 예정된 보복 관세 시행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진 가운데, 하루 종일 약세 흐름을 보이던 시장은 오후에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방향을 틀었다.
이날 가장 강한 상승세를 보인 종목은 디스커버파이낸셜서비스(DFS)였다. 주가는 7.5% 급등하며 S&P500 구성 종목 중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임시 최고경영자 마이클 셰퍼드가 인수 기업인 캐피털원(COF)의 합병 완료 시점까지 직을 유지할 것이라는 소식과 더불어, 미 법무부가 해당 인수에 대한 공식 반대 가능성이 줄었다는 분석이 호재로 작용했다. 캐피털원 주가 역시 3.3% 상승했다.
라이브네이션(LYV)은 올해 공연 수요 증가와 관객 수 회복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리코캐피털이 라이브네이션을 포트폴리오 유망주 중 하나로 거론한 데다, 최근 2,000만 달러(약 292억 원) 규모의 집단소송 합의 소식 덕분에 주가는 4.4% 상승했다. 해당 소송은 반독점 이슈와 관련된 리스크 공시에 대한 의무 위반을 문제 삼은 투자자들이 제기한 것이었다.
보험 대기업 AIG도 이날 4.0% 오르며 눈에 띄는 흐름을 보였다. 최대 75억 달러(약 10조 9,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이 이사회에서 승인된 점에 투자자들이 고무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열린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는 향후 실적 목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함께 제시됐다.
반면, 모더나(MRNA)는 8.9% 급락했다. 이는 S&P500 지수 내 최악의 일일 수익률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백신 부서 책임자 피터 마크스의 전격 사임이 발표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된 영향이다. 마크스는 코로나19 백신 정책을 주도한 핵심 인물로, 보건복지부 장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와의 갈등과 허위 정보 대응의 한계를 사임 이유로 밝혔다. 그의 사임 발표 직후, 다른 백신 관련주들 역시 일제히 하락했다.
루루레몬(LULU)은 매출과 순이익이 예상을 웃돌았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소비심리 위축과 오프라인 매장 방문자 감소를 경고하면서 주가가 3.4% 빠졌다. 루루레몬 CEO는 제품 ‘신선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 중이라고 밝혔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찰스리버연구소(CRL)는 3.2% 하락했다. 골드만삭스가 이 기업의 주가를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 주가를 낮춘 여파다. 특히 CMO 및 CDMO 사업의 수요 둔화가 주된 우려 요인으로 꼽혔다.
각 산업별 주가 흐름은 미국 무역 정책 강화 기조, 코로나19 회복 둔화 우려, 그리고 규제 당국의 기업 행보 감시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강화 정책이 현실화됨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주가 변동성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