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성향의 케이블 뉴스 채널 뉴스맥스(Newsmax)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첫날 주가가 700% 이상 급등하며 화제를 모았다. 3월 31일(현지시간) 뉴스맥스는 종가 기준 83.51달러로 거래를 마쳤으며, 이는 공모가 10달러 대비 735%나 뛴 수치다.
해당 상장은 7백50만 주의 클래스B 보통주를 주당 10달러에 공모해 총 7,500만 달러(약 1,095억 원)를 조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스티리밍 중심의 콘텐츠 소비 트렌드 속에서도 *순수 방송 채널의 IPO*는 드문 사례로, 뉴스맥스는 전통 미디어 시장의 벽을 뚫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뉴스맥스의 이번 상장은 정치 지형 변화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입은 사례로 꼽힌다. 보수 진영의 대표 정치인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으로 인해 우파 성향의 프라임타임 뉴스 콘텐츠 수요가 확대된 가운데, 뉴스맥스는 자사 입지를 빠르게 강화해왔다. 네일슨 집계 기준, 뉴스맥스는 폭스뉴스·MSNBC·CNN에 이어 아메리카 케이블 뉴스 시청률 4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크리스토퍼 러디(Christopher Ruddy) 뉴스맥스 CEO는 CNBC ‘스쿼크 박스’ 인터뷰에서 “폭스뉴스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시장 수요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그는 “뉴스맥스는 보수적인 관점을 가지되 독립적인 뉴스 미션을 추구하는 매체”라며,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에도 비판적 질문을 던진다고 강조했다.
실제 러디는 상장 직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축하 전화를 받았다며, “상승하는 트럼프가 모든 배를 띄운다(A rising Trump lifts all boats)”는 말을 주고받은 사실을 X(옛 트위터)를 통해 소개했다. 이는 트럼프의 정치적 영향력이 보수 미디어 시청률과 광고 수익, 나아가 주가에까지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음을 방증한다.
한편 뉴스맥스는 1998년 온라인 뉴스 사이트로 처음 문을 열었으며, 2014년 케이블 채널로 전환한 비교적 *젊은 미디어*다. 폭스뉴스, CNN 등에 비해 시장 점유율은 낮지만, 현재 미국 유료 방송 사업자 대부분을 통해 송출되고 있으며, 프라임타임 평균 30만 명 수준의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다.
광고 수익에 의존했던 수익모델도 점차 확장 중이다. 지난 2023년에는 디렉TV와의 분쟁을 해결하며, 최초로 송출료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뉴스맥스는 독립적인 보수 매체로서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방송 수익 구조를 구축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트럼프 대선 패배 관련 가짜 뉴스 방송 사건으로 투표 시스템 업체 스마트매틱(Smartmatic)과 4,000만 달러(약 584억 원)에 합의한 전력도 있어, 향후 기업 이미지와 법적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