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Circle)이 자사의 스테이블코인 USDC를 앞세워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2021년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의 합병을 통한 상장이 무산된 이후 3년 만의 재도전이다. 글로벌 기술 종목 전반의 불확실성과 관세, 경기 침체 우려가 증폭되는 상황에서 이뤄진 결정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상장신청서에 따르면, 서클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CRCL"이라는 종목명으로 상장을 준비 중이다. 상장 시점이나 기업가치는 아직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벤처캐피탈 시장이 위축된 현재 환경 속에서 서클의 상장이 투자자 신뢰 회복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클은 이번 위탁서에서 지난 2024년 총매출과 준비금 수익이 $1.68 billion(약 2조 4,528억 원)에 달했다고 밝혔으며, 연간 순이익은 $155.7 million(약 2,266억 원)으로 전년($267.5 million) 대비 감소했다.
USDC는 2018년 출시된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안정성을 추구한다. 특히 최근 미 시장에서 암호화폐 규제 리스크가 완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서클의 상장 계획은 제도권 편입을 가속화할 수 있는 관문으로 해석된다.
이번 상장 추진은 이달 초 이뤄진 뉴스맥스(NMAX)의 깜짝 상승세와 코어위브(CRWV)의 기대 이하 성적으로 엇갈린 IPO 흐름 속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에는 클라르나(Klarna), eToro, 스텁허브(StubHub) 등도 줄줄이 공모 절차에 들어갔으며, 미 증시 전체적으로 기술 기업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존재함을 시사했다.
서클은 스테이블코인 부문에서 신뢰성 있는 수익구조를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통화정책, 국제 무역 분쟁,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 같은 거시적 변수는 향후 SEC 상장 심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특히 글로벌 차량 제조사 주가가 트럼프 대통령의 25% 수입 관세 발언에 하락세를 보인 직후 발표된 이번 계획은, 암호화폐 및 핀테크 업계가 직면한 불확실성을 재확인시키고 있다.
서클이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어떤 신사업을 전개할지, 그리고 USDC의 제도권 활용 확대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이번 상장은 비단 서클만의 이슈가 아니라, 암호화폐가 전통 금융시장에 어떻게 통합될 수 있는지를 가늠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