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UFJ신탁은행이 일본 내 최초로 법적 지위를 갖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전망이다. 자국 통화인 엔화에 연동되는 이 스테이블코인은 2023년 개정된 자금결제법에 따라 ‘전자결제수단’으로 분류되며, 해당 법적 지위 아래 정식으로 유통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쓰비시UFJ신탁이 디지털 인프라 기업 프로그맷(Progmat)과 협력해 추진한 것으로, 이미 지난해 말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현재 서비스 개시를 위한 최종 조율 단계에 접어들었다. 초기에는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에서 파일럿을 시작할 예정이며, 이후 무역결제 등으로 범위를 확장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신임 사장인 쿠보다 요시히토는 “스테이블코인은 결제 속도가 빠르면서 수수료가 낮아 실용성 높은 솔루션이 될 수 있다”며, 다양한 산업의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고 수익화 가능성도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규 사업을 통해 오는 2034년까지 연간 300억 엔(약 2,948억 원)의 영업이익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스테이블코인은 특히 신흥국과의 무역결제에서 활용이 기대된다. 전 세계 무역 총액 약 2,800조 원 가운데 40%를 차지하는 신흥국 시장은 외환 규제와 복잡한 신용장 체계로 인해 원활한 달러 기반 거래에 제약이 많다. 이에 따라, 국내 발행의 엔화 스테이블코인은 신흥국 거래에서 발생하는 불평등과 거래 지연 등의 문제를 개선할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디지털 결제 도구를 넘어, 실물자산(RWA)의 토큰화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프로그맷 코인(Progmat Coin)’은 이더리움 등 퍼블릭 블록체인 기반으로 운영되며, 기존 금융 시스템과 호환 가능한 인프라를 지향한다. 이러한 기술 기반 위에서 일본의 자금결제 인프라의 효율성과 글로벌 무역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지난 1월에는 프로그맷, 스탠다지(STANDAGE), 진코(Ginco) 등과 함께 공동으로 국산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무역결제 솔루션 실증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연내 실제 적용 유스케이스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일본은 2023년 6월 개정된 자금결제법을 통해 법정통화 담보형 스테이블코인의 공식적인 발행·유통을 허용했으며, 필요한 자격 요건을 갖춘 금융기관이 이를 관리한다. 국내 금융시장에서 미쓰비시UFJ신탁은행의 이번 움직임은 디지털통화 실용화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