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설적인 투자자 레이 달리오(Ray Dalio)가 세계 통화 질서가 붕괴 직전에 놓였다고 경고했다. 그 원인으로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초래한 무역 충돌을 지목했다.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 전 최고경영자는 4월 28일 자신의 X(구 트위터)에 게시한 글에서, "무역 긴장이 심화되며 통화 질서뿐만 아니라 정치·국제질서까지 균열이 생기고 있다"며 "이는 탈세계화 및 지속 불가능한 무역 불균형을 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중국 간의 수출입 의존도 축소를 구체적인 사례로 들며, 글로벌 공급망 변화가 이미 본격화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많은 수입업체와 수출업체들이 파괴적인 변화의 불가피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관세 문제가 어떻게 되든 이제 미국과의 의존도를 대폭 낮추는 게 불가피하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며, 이는 돌이킬 수 없는 구조적 변화가 진행 중이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달리오의 이 같은 전망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고율 관세와 중국과의 경제적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언급한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글로벌 경제 질서의 재편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