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우선주의 무역정책 기조 아래 외국산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이에 반발한 무역 상대국들이 미국의 서비스 산업을 겨냥한 보복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서비스 수출 국가로, 지난해 기준 금융, 의료, 여행, 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 수출로 1조 달러(약 1,460조 원)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무역 수지 면에서도 상품 부문에서 막대한 적자를 기록했지만, 서비스 부문에서는 약 3,000억 달러(약 438조 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하지만 이 같은 수출 강세가 오히려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조치에 대한 *보복 카드*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유럽연합(EU)이 대표적인 사례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최근 미국 서비스 기업의 유럽 진입을 제한할 수 있는 디지털 규제 도구를 강화하며, 미국의 관세 조치에 맞서는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유라시아그룹의 유럽 담당 매니징 디렉터 무즈타바 라흐만은 "실질적인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는 유럽의 수단은 서비스 분야"라며 "보복 국면이 본격화된 뒤에야 협상의 여지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 호스팅, 인터넷 기반 금융 등 *디지털 서비스 분야*는 미국 기업의 주력 수출 산업이자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는 영역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품 흐름에만 초점을 맞춘 과거와 달리, 글로벌 시장은 이제 서비스 무역까지 포함한 전방위적인 긴장 국면으로 진입하는 양상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주요 무역국들이 미국의 고립적 행보에 불만을 내비치며, 실제 정책 도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진단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서비스 수출 둔화는 미국 경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암호화폐와 같은 디지털 자산 산업도 이러한 규제 강화 흐름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공세는 단순한 상품 수지 논쟁을 넘어, 미국 경제의 핵심 축인 서비스 산업마저 외교적 갈등의 한복판으로 밀어넣고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