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외제차 관세 공습 예고… 美 소비자·시장 '들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새로운 수입관세 정책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금융시장은 극심한 변동성을 겪으며 관련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조치가 임박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학자들의 우려를 일축하며 장기적인 내수 투자 확대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전례 없는 수준으로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고 있으며, 일자리와 자금도 뒤따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높은 가격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보다는 자국 내 제조업 부흥에 방점을 찍었다. 그러나 UBS 글로벌 자산관리의 제이슨 드라호는 “이번 발표가 시장의 불확실성을 종식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며 시장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월 한 달 동안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약 2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면서 투자자 불안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줬다. 전문가들은 수입관세 관련 세부 사항이 공개된다 해도 당장의 긴장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번 관세 정책은 특히 자동차 산업에 큰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산 자동차 수입을 줄이고 미국 내 제조를 유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미국 현지에서 완전히 제조되는 차량은 사실상 전무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스닷컴(Cars.com)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최종 조립된 차량은 전체 신차 재고의 절반 수준이며, 멕시코, 캐나다, 중국 등 외국에서 조립되는 차량 비중도 상당하다. 에드먼즈의 소비자 분석가 조셉 윤은 “관세가 계획대로 전면 시행될 경우, 세계 자동차 산업 전반에 ‘중대한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식시장의 급락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는 우려하지 않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백악관 대변인 캐럴라인 레비트는 “대통령은 늘 주식시장을 순간적인 스냅샷으로 보고 있으며, 그보다는 '메인 스트리트'를 위한 정책이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월가는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항상 잘 적응해왔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가 적용될 국가 숫자나 구체적 품목은 아직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오랜 기간 동안 미국이 외국으로부터 부당하게 취급받았다는 입장을 내세우며 보복적 관세 논리를 강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일본의 미국산 쌀에 대한 관세는 무려 700%에 달하고, 인도는 농산물에 100% 관세를, 캐나다는 미국산 유제품에 거의 300% 가까운 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이에 대한 반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도는 이에 따라 일부 농산물에 대한 미국산 수입품 관세를 낮추는 방안을 제안한 상태다.

관세 정책은 본질적으로 외국 제품 가격을 높여 국내 산업을 보호하려는 전략이지만, 실질적인 비용은 최종 소비자와 미국 기업이 감당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윌슨센터의 디에고 마로킨 비타르와 발레리아 모이는 “관세는 외국 생산자를 겨냥하는 듯하지만, 최종 부담은 미국 내 소비자나 기업으로 옮겨간다”고 지적했다.

반면 보수 성향의 'Committee to Unleash Prosperity' 소속 공공재정 전문가 E.J. 안토니는 이와 다른 견해를 내놨다. 그는 폭스뉴스 기고에서 “경제사적으로 보면 상당 부분의 관세 부담은 수출국이 지게 된다”며 무조건적인 소비자 전가론에 선을 그었다.

경제 전반의 적정성, 외교적 파급력, 소비자 인플레이션 부담 등 다양한 논점들이 얽힌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관세 정책이 가져올 실제 효과는 시장과 산업 전반에 걸쳐 더욱 치열하게 평가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