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발란체(Avalanche) 네트워크 내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이 지난 1년간 70% 증가하며 총 25억 달러(약 3조 6,500억 원)에 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체 토큰 AVAX는 같은 기간 약 60% 하락하며 현재 19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다. 증가한 유동성이 디파이(DeFi) 생태계로 유입되지 못하면서 토큰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발란체는 공식 X(구 트위터)를 통해 2024년 3월 기준 15억 달러였던 네트워크 상의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2025년 3월 말 기준 25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스테이블코인 증가는 향후 암호화폐 매수 압력 상승과 투자 심리 개선의 신호로 해석되지만, 이번 경우는 예외로 보인다.
온체인 분석 업체 인투더블록(IntoTheBlock)의 수석 연구원 후안 펠리세르(Juan Pellicer)는 "이러한 유입 자금의 상당 부분이 디파이 생태계가 아닌 수동 운용 지갑이나 트레저리 형태로 머물며 사실상 비활성화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출, 스왑, 담보 등 실제 AVAX 수요를 유발하는 디파이 활동에 활용되지 않는다면 이러한 스테이블코인 증가는 AVAX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아발란체 생태계의 침체는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4월 2일 발표할 예정인 보복 관세 정책으로 인해 시장은 전반적으로 무거운 분위기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적자 1조2,000억 달러(약 1,752조 원)를 줄이기 위한 일환으로 추진된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난센(Nansen)은 향후 두 달 내 시장 저점 형성 가능성이 70%에 달한다고 전망했다. 난센의 수석 애널리스트 오렐리 바테르(Aurelie Barthere)는 "무역 협상에서 가장 민감한 구간이 지나가면 암호화폐와 리스크 자산 시장은 반등의 기회를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현재까지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지수와 자산들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뚫지 못하고 있으며, 단기 지표들도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아발란체의 스테이블코인 증가는 표면적인 유동성 증대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인 디파이 활용이 뒷받침되지 않는 이상 AVAX 가격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차후 관세 협상 결과와 함께 투자심리가 회복될지가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