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외식 프랜차이즈 후터스(Hooters)가 약 5,490억 원($376 million)에 달하는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산 보호를 신청하고, 창립자들이 이끄는 프랜차이즈 그룹에 모든 직영점을 매각하기로 했다. 후터스는 1983년 창립 이후 대표적인 캐주얼 다이닝 브랜드로 성장했지만, 최근 몇 년간 인플레이션과 인건비·식재료 비용 상승, 소비자 지출 위축 등으로 인해 매출 압박을 받아왔다.
후터스는 현재 미국 내 직영점 151개를 운영 중이며, 추가로 154개 매장은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매각 대상은 기존 후터스 프랜차이즈 30개 지점을 운영 중인 투자 집단으로, 이들은 주로 플로리다와 일리노이에서 성과 우수 매장을 관리해왔으며, 이번 매입을 통해 브랜드를 다시 원점에서 재정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번 거래는 파산 법원의 승인을 거쳐야 최종 확정되며, 현재까지 정확한 인수가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향후 3~4개월 내로 거래를 마무리하고 파산 절차에서 벗어날 계획인 후터스는 이를 위해 기존 대출 기관으로부터 약 510억 원($35 million)의 자금 조달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는 단일 기업의 문제가 아닌, 캐주얼 다이닝 업계 전반이 처한 구조적 위기를 반영한다. 2024년 들어 관련 업계는 TGI 프라이데이스, 레드 랍스터, 부카 디 베포, 루비오스 등 다수의 외식 체인이 잇달아 파산 신청을 하는 상황까지 맞닥뜨리고 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FRB)에 따르면 외식 물가는 최근 5년간 약 30% 상승했으며,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번 구조조정에서 주목할 점은 창립 멤버들이 직접 매수자 그룹에 참여해 미래 성장 전략을 주도하겠다는 데 있다. 그룹의 핵심 인물인 닐 키퍼(Neil Kiefer)는 “30년 넘는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이를 능가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후터스 측은 이번 체질 개선을 통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수익성 회복을 위한 재도약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