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올해 1분기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이에 대한 투자 기회가 존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피델리티 디지털 애셋(Fidelity Digital Assets)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여러 온체인 지표들이 이더리움이 ‘저평가된’ 상태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초를 고점으로 반등 흐름을 보이던 이더리움은 1월 $3,579(약 5,220만 원)을 정점으로 1분기 내내 하락세를 이어가며 약 45% 가까이 급락했다. 특히 3월에는 50일 단순이동평균(SMA)이 200일 SMA 대비 21% 아래로 내려가면서 ‘데스 크로스’가 발생했고, 이는 단기 약세 흐름을 나타내는 신호로 해석됐다.
하지만 피델리티는 이러한 하락에도 불구하고 몇몇 지표들이 반등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MVRV Z-스코어는 지난 3월 9일 -0.18 수준까지 하락하며 과거 바닥권으로 여겨지는 ‘언더밸류 영역’에 진입했다. 이는 이더리움의 시장가치가 실현가치 대비 낮다는 의미로, 과거 역사적으로 반등 국면의 발판이 됐던 구간이다.
또한 비실현손익(NUPL) 지표 역시 0으로 수렴하면서 투자자들의 수익 상태가 손익분기점에 도달했음을 보여줬다. 이는 시장 참가자들이 수익도 손실도 없는 중립 상태에 있다는 뜻으로, 통상적으로 ‘항복’ 구간으로 해석돼 반전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시장 비율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한 변화가 나타났다. 현재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의 시가총액 비율은 2020년 중반 수준으로 회귀하면서 상대적으로 ETH가 저렴하게 거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와 함께 레이어2 네트워크의 활성 주소 수는 최근 1,360만 개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네트워크 확장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
비록 1분기 성적은 실망스러웠지만 내부 지표와 네트워크 데이터는 이더리움이 중장기적으로 반등할 잠재력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향후 거시경제 환경 변화와 함께 이러한 온체인 신호가 실제 가격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