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벤처 투자사 메커니즘 캐피털(Mechanism Capital)의 창업자 앤드루 강(Andrew Kang)이 비트코인(BTC) 가격 상승에 대한 확신을 거듭 드러냈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그는 최근 비트코인에 대해 총 2억 달러(약 2,920억 원) 규모의 롱 포지션을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 분석 기업 아캄(Arkham)은 4월 12일 X(구 트위터) 게시글을 통해 강의 지갑으로 알려진 주소에서 또 다른 1억 달러(약 1,46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 롱 포지션이 체결됐다고 밝혔다. 해당 포지션의 예상 손익은 약 680만 달러(약 99억 원)에 달한다.
앞서 4월 9일에도 같은 지갑은 1억 달러 규모의 레버리지 거래를 통해 비트코인 롱 포지션을 설정한 바 있다. 당시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있었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트루스소셜 플랫폼에 “지금이 비트코인을 매수하기에 최고의 시기”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몇 시간 후 트럼프 행정부는 전날 시행된 전 세계 고율 관세 정책에 대해 90일 유예를 발표했다. 이 같은 조치는 금융시장에 호재로 작용하면서 암호화폐와 주식 시장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강은 자신의 SNS에서 "무역 전쟁 완화와 트럼프 행정부의 주식시장 부양 의지, 즉 '트럼프 풋(Trump put)'이 맞물리며 비트코인이 수개월 간의 하락세를 반전시킬 동력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4월 9일 직접 올린 발언이 그동안 시장 일각에서 거론돼 온 ‘트럼프 풋’의 실체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풋’이란 대통령이 자산 시장의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각종 정책을 동원할 것이라는 기대 심리를 의미한다.
한편, 미국 상원 민주당은 4월 11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식 서한을 보내 트럼프 대통령과 그 관련 인사들을 상대로 내부자 거래 및 시장 조작 혐의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이들은 해당 발언이 관세 정책 유예 결정을 미리 암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비트코인은 현재 관세 관련 혼선 속에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최근 24시간 동안 2% 이상 등락하면서 8만 3,197달러까지 하락한 뒤 일부 회복해 8만 5,0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13일 트루스소셜에 다시 글을 올려 11일 발표된 완화 조치가 “관세 예외는 아니며”, 중국산 전자제품은 20% 부과 그룹으로 재분류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