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분석가 제임스 첵(James Check)이 최근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이더리움(ETH)은 그동안 85%의 기간 동안 비트코인(BTC)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출시 이후 2020년 초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기간 동안 이더리움의 가격 퍼포먼스는 비트코인에 미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첵은 과거 온체인 분석 플랫폼 글래스노드에서 수석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던 인물로, 현재는 독립적으로 'Checkonchain'이라는 뉴스레터를 운영 중이다. 그가 제공한 차트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일부 구간에서는 BTC보다 우수한 성과를 보인 바 있으나, 전체적으론 열세에 놓였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트래픽 지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블록체인 탐색기 이더스캔(Etherscan) 자료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일일 활성 주소 수는 최근 4년간 큰 변화 없이 정체된 상태다. 여기에 더해 수수료로 인해 소각되는 ETH의 양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네트워크 수수료 수익 자체도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레이어2(L2) 기술의 확산이라는 구조적 요인이 자리하고 있다. 옵티미즘이나 베이스와 같은 L2 네트워크가 활발하게 구축·채택되면서 메인 체인으로서의 이더리움의 상대적 가치가 분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다수의 토큰이 이더리움 상에서 자체 발행되며 크고 작은 수요가 분산되는 점도 이더리움의 독점적 지위를 희석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격 측면에서도 ETH/BTC 환율은 약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에 따라 투자 자산으로서의 매력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더리움 재단 측은 여전히 장기적인 개발 로드맵 아래 기술 개선을 지속 중이다.
가장 가까운 주요 업데이트는 ‘펙트라(Pectra)’로, 오는 5월 7일 메인넷 적용이 추진된다. 이는 사용자 계정 기능의 강화, 밸리데이터 경험 개선, 레이어2 확장성 제고 등 폭넓은 기술 진전을 담고 있다. 아울러 차기 업그레이드인 ‘후사카(Fusaka)’ 일정도 내부적으로 조율 중이다.
여전히 시장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상대적 위상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더리움이 기술적 도전에 응답하며 다시 시장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