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네트워크(Pi Network)의 자체 토큰 PI가 전반적인 암호화폐 시장 침체와 맞물려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5일 한때 0.75달러까지 급등하며 반등 기미를 보였지만, 주말이 끝나고 곧바로 매도세가 몰리며 현재는 0.53달러 선까지 밀린 상태다. 이는 24시간 기준 약 14%에 이르는 하락폭이며, 시가총액도 40억 달러(약 5조 8,400억 원) 아래로 주저앉아 상위 30위권에서 이탈했다.
이번 급락의 주요 배경 중 하나는 디지털 자산 전반에 걸친 급격한 하락세다. 최근 글로벌 무역 전쟁이 다시 격화되며 전통 금융과 암호화폐 시장 모두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관세 부과 조치를 발표한 이후 주요 국가들의 대응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위험자산 회피 정서가 강화된 것이 영향을 줬다.
또한 PI의 토큰 이코노믹스도 하락 압력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WatchGuru에 따르면, 이달 안으로 1억 2,100만 개 이상의 PI 토큰이 새로 유통될 예정이다. 현재 유통 중인 68억 개 물량의 상당수는 채굴 보상으로 잠겨 있으나, 75% 이상이 여전히 락업 상태라는 점에서, 향후 대규모 해제 시 가격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거래소 상장 이슈 역시 해소되지 않고 있다.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 같은 주요 글로벌 거래소에서는 여전히 PI 거래를 지원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상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 있지만, 실제 추진 움직임이 확인되지 않아 거래 유동성과 접근성이 제한되고 있다. 이로 인해 투자자 신뢰 확보에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단기적으로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심화된 가운데, PI의 추가 물량 출시가 가격에 추가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장 안정 없이 주요 거래소 상장과 생태계 확장 등 근본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당분간 반등 동력 확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