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도래한 약 35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BTC)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시장 전반이 하락세로 기울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점차 약세로 전환되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보복관세** 발표 여파가 겹치면서 현물 시장의 압력은 더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만기 대상은 약 2만6,000개 비트코인 옵션 계약으로, 명목 가치는 21억 달러(약 3조 66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월말 및 분기말 대규모 청산이 있었던 지난주보다 작은 규모지만,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민감하다. 특히 이번 계약의 ‘풋/콜 비율’이 1.27로 나타나면서, 상승보다는 하락에 베팅한 거래가 우세한 것으로 분석된다. 손실이 최대화되는 ‘맥스 페인’ 구간은 8만5,000달러다.
옵션 시장의 수요 분포를 보면, 현재 9만~10만 달러 행사가에는 총 8억5,000만 달러 규모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이 집중된 반면, 7만~8만 달러 행사가에도 16억 달러 이상이 몰리며, 장기 상승에 대한 자신감이 크게 꺾인 모습이다.
옵션 분석 플랫폼 그리스라이브(Greeks Live)는 “현재 파생시장의 분위기는 대체로 약세이고, 많은 투자자들이 8만7,000~9만4,000달러 가격대에 콜옵션을 매도하고 있다”며 "앞으로 수개월 간 가격이 큰 박스권에 갇힐 가능성에 대비하는 포지셔닝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 트레이더는 “이제는 누구도 '상승장'을 믿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로 시장의 기대감이 낮아진 상태다.
이더리움(ETH) 옵션 또한 오늘 대규모 만기에 포함돼 있다. 약 20만4,000건의 계약이 만료되며, 이에 따른 명목 가치는 3억7,200만 달러(약 5,430억 원)에 달한다. 해당 계약의 맥스 페인은 1,850달러, 풋/콜 비율은 비트코인보다 높은 1.32로 나타나 이더리움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더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두 자산을 합산한 금일 암호화폐 옵션 만기 규모는 약 25억 달러(약 3조 6,600억 원)에 이른다.
한편, 스팟 시장 역시 지속적인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 대비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약 6.5% 감소하며, 2조7,500억 달러(약 4,015조 원) 수준까지 축소됐다. 비트코인은 이날 8만1,500달러를 밑돌며 연저점에 접근한 뒤 소폭 반등했지만, 아시아 장 개장과 함께 다시 8만3,000달러 이하로 후퇴했다. 이더리움은 약세장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1,800달러 밑으로 내려갔으며, 이는 2023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적 관세 발표가 안전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하며 암호화폐 시장에도 파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글로벌 수요 둔화와 무역 불확실성 심화로 이어질 수 있는 이번 정책은 리스크 자산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시장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디지털 자산 전반에서 나타난 지표는 4월 초를 맞은 투자자들이 한동안 이어질 ‘조정 구간’을 준비하고 있음을 암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