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한 달 동안 도지코인(DOGE)의 가격이 약 25%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기관급 대규모 투자자(일명 ‘고래’)들은 오히려 보유량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변동성이 큰 와중에도 이들이 매집에 나선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암호화폐 온체인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유통량 기준으로 약 7%에 해당하는 10억 5,200만 DOGE를 고래들이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3월 한 달간 이들이 순매수한 도지코인은 2억 2,000만 DOGE 이상으로, 현재 시세 기준 약 3,700만 달러(약 541억 원)에 달한다. 이는 시장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도지코인의 중장기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고래 투자자들이 해당 자산을 대규모로 매집하게 되면 유통시장에 나오는 물량 자체가 줄어든다. 이로 인해 수요 대비 공급이 감소할 경우 가격에 상승 압력이 작용할 수 있으며, 이러한 신호는 일반 투자자들의 추격 매수를 유도하면서 반등의 기폭제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밝힌 발언은 투자자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머스크는 정부 산하 기구인 ‘행정효율성부(D.O.G.E.)’를 이끈다는 점에서 도지코인과의 직간접적 연계 가능성이 흘러나왔고, 이에 따라 시장은 그의 정책 방향이 DOGE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이 부처 이름과 도지코인은 우연히 철자가 같을 뿐 어느 형태로든 정부가 DOGE를 활용할 계획은 없다”고 말하며 선을 그었다. 시장은 즉각 실망감을 드러냈고, 기대감에 편승해 매수했던 단기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에 나서며 추가 하락을 유발했다.
시장은 이제 새로운 재료를 기다리고 있다. 그중 가장 유력한 촉매제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도지코인 현물 ETF 승인 여부가 거론된다. 현재 그레이스케일, 비트와이즈, 오스프리 펀드 등이 다양한 DOGE 기반 ETF 출시를 위한 승인을 요청한 상태이며, 미국 예측시장 폴리마켓은 2025년 내 해당 ETF가 승인될 가능성을 약 70% 이하로 보고 있다.
전반적으로 고래 매집, DOGE ETF 기대감 등은 도지코인 장기 강세 전망에 힘을 싣고 있지만 일론 머스크의 고립된 입장은 단기 상승 모멘텀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규제 환경 변화와 기관의 지속적 개입 여부가 DOGE 가격 방향성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