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테라USD(UST) 디페깅 사태로 인한 피해자들을 위한 보상 청구 포털이 개설돼, 투자자들은 4월 30일까지 손실 보상을 청구할 수 있다.
31일(현지시간) 디크립트에 따르면, 테라폼랩스(Terraform Labs)는 UST 폭락 사태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보상 청구 포털을 3월 31일부터 4월 30일까지 운영한다. 관리 업무는 미국 뉴욕 소재 회계법인 Kroll이 맡았으며, 신청자는 손실 입증을 위한 지갑 주소, 거래 기록 등을 제출해야 한다. 보상 금액은 신청자가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산정된 ‘암호화폐 손실액(Crypto Loss Amount)’을 기준으로, 전체 보상 재원과 청구자 수에 따라 비례 분배될 예정이다.
Kroll 측은 “청구자가 실제로 받게 될 금액은 본인의 손실액보다 현저히 적을 수 있다”고 법원 문서를 통해 명시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테라 측은 보상 재원으로 약 1억8450만~4억4220만달러를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전체 피해 규모는 2022년 붕괴 당시 450억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상은 미국 달러로 지급될 예정이며, 청구 마감 이후 90일 이내에 신청자들에게 손실 산정 결과가 통보된다. 신청자는 이 결과에 대해 이의 제기할 수 있다. 이번 절차는 2024년 1월 테라폼랩스가 델라웨어 법원에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하면서 본격화됐으며, 이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합의에 따라 피해자 보호 조치로 보상안이 수립됐다.
2024년 7월, 테라폼랩스와 권도형은 SEC와의 민사 사기 혐의 관련 합의로 45억달러의 벌금을 납부하기로 결정했고, 권도형 전 CEO는 2026년 1월부터 뉴욕 연방법원에서 최대 2개월간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SEC는 테라 측이 투자자들에게 루나(LUNA)와 UST의 성공 가능성을 과장해 알렸다고 판단했으며, 이는 역대 암호화폐 산업 내 최대 규모의 사기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됐다.
1inch Labs 최고준법감시책임자 헤디 나바잔(Hedi Navazan)은 “이번 보상 시스템과 클레임 포털 출범은 전통 금융시장에서 이미 존재하던 소비자 보호 체계가 암호화폐 시장에도 적용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SEC의 규제가 없었다면 이번 보상 시스템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