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8월 이전 스테이블코인 법안 서명… 암호화폐 디뱅킹 중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암호화폐 정상회의에서 8월 이전 스테이블코인 법안 서명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또한 암호화폐 기업의 금융 서비스 차단을 의미하는 '디뱅킹' 관행을 끝내겠다고 강조하며, 비트코인 및 디지털 자산 비축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7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개최한 첫 암호화폐 정상회의에서 8월 이전 스테이블코인 법안을 서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스테이블코인 및 시장 구조와 관련된 법안 통과를 지지하며, 미국 달러의 장기적인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주요 암호화폐 기업 대표들과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코인베이스(Coinbase)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 크라켄(Kraken) 공동 CEO 아르준 세티(Arjun Sethi), 하원 공화당 원내총무 톰 에머(Tom Emmer) 의원 등이 자리했으며, 상무장관 하워드 루트닉(Howard Lutnick),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SEC 커미셔너 헤스터 피어스(Hester Peirce),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대행 의장 캐롤라인 팜(Caroline Pham) 등이 참석해 정부 차원의 암호화폐 규제 방향을 논의했다.

트럼프는 이 자리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작전 조이 포인트 2.0(Operation Choke Point 2.0)’을 통해 암호화폐 기업들의 은행 계좌 개설과 금융 서비스 접근을 제한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는 암호화폐 기업과 사업가들의 계좌를 폐쇄하도록 은행을 압박하며, 송금과 금융 서비스 이용을 차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그 기분을 잘 안다, 어쩌면 여러분보다 더 잘 알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상회의 전날인 6일, 트럼프는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및 디지털 자산 보유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행정명령에 따라 미국 재무부는 형사 및 민사 자산 압수 과정에서 몰수한 비트코인을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reserve)으로 편입하게 된다. 또한 '디지털 자산 비축(stockpile)'을 신설해 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 자산을 보유할 수 있으나, 정부가 추가적으로 암호화폐를 구매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트럼프의 암호화폐 정책 변화에 대해 체인링크(Chainlink) 공동 창립자 세르게이 나자로프(Sergey Nazarov)는 "대통령이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미국이 글로벌 리더로 자리 잡기를 원한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비트코인 채굴, 연방 정부의 암호화폐 보유, 그리고 새로운 금융 시스템의 중심을 미국으로 정하는 방안이 논의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정상회의는 초청된 인사 대부분이 남성이었다는 점에서 일부 업계 관계자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SEC 커미셔너 헤스터 피어스와 전 조지아 상원의원 켈리 로플러(Kelly Loeffler) 등 일부 여성 인사들도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미 의회에서도 암호화폐 관련 법안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상원의 공화당 및 민주당 의원들은 최근 몇 주간 스테이블코인 규제 및 시장 구조 법안을 준비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법안을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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