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프라이즈 인공지능(AI)의 진화 방향을 보여주는 ‘AI 에이전트 빌더 서밋(AI Agent Builder Summit)’이 4월 16일 개최된다. 이번 디지털 행사에서는 생성형 AI(Gen AI)를 넘어서는 차세대 기술로 부상 중인 ‘에이전틱 AI(Agentic AI)’와 ‘인과 AI(Causal AI)’의 잠재력과 활용 전략이 집중 조명될 예정이다.
에이전틱 AI는 기존의 지시 기반 AI 시스템을 넘어 스스로 학습하고, 정황을 파악하며, 사용자와 협업해 목표를 달성하는 *능동형* AI 아키텍처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엔터프라이즈 기술 담당자의 70%는 현재 인과 AI를 사용 중이거나 2026년까지 도입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반응형 AI를 넘어 결정을 설명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설명 가능성*이 기업 AI 도입의 핵심 요건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실리콘앵글(SiliconANGLE)과 더큐브리서치(theCUBE Research)에 따르면 현재 74%의 엔터프라이즈가 생성형 AI 도구를 도입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실제로 *복잡한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적용하여 가시적인 성과를 얻고 있는 조직은 15%에도 못 미친다. 이는 많은 조직이 AI를 ‘실험’ 수준에만 머무르고 있으며, 실질적인 비즈니스 전환에는 한계가 존재함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스콧 헤브너(Scott Hebner) 실리콘앵글 수석 애널리스트는 “신뢰(trust)야말로 AI 혁신의 *통화(currency)*가 되었다”며, “AI가 효과적인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투명성과 맥락 이해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대규모 언어모델(LLM)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이는 높은 수준의 자동화와 협업이 요구되는 기업 환경에서 더욱 명확히 드러난다.
에이전틱 AI는 소프트웨어 개발의 패러다임까지 뒤흔들고 있다. 과거 60년간 규칙 기반의 프로그래밍에 의존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AI가 *업무 규칙을 스스로 학습*하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작업을 처리하는 형태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더큐브리서치의 ‘에이전틱 AI 사다리 전략’은 기초 모델 튜닝에서 시작해, 팀 단위로 협력하며 목표 달성을 지향하는 AI 시스템 구축에 이르는 점진적 접근 방식을 제시한다.
또한 인과 AI 역시 핵심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단순 예측 기반의 AI가 아니라, 특정 결과가 발생하는 이유를 분석하고 설명할 수 있는 ‘인과 추론’ 기능이 기업 의사결정에 결정적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데이터이쿠(Dataiku)와 데이터브릭스(Databricks)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현재 인과 AI를 활용 중인 기업은 16%에 불과하지만, 향후 2년 내 도입을 계획하는 비율은 70%에 달한다.
이에 발맞춰 IBM, 마이크로소프트(MSFT) 등 주요 기술 기업들도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설명 기반 의사결정 솔루션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조지 길버트(George Gilbert) 더큐브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도우미를 넘어, 실행 가능한 계획을 직접 수립하고 실현해나가는 AI 시스템이 차세대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이 같은 흐름을 강조했다.
에이전틱 AI와 인과 AI는 이제 단순한 미래 기술이 아닌, *ROI(투자 대비 수익)* 실현을 위한 전략적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객이 진정 원하는 것은 또 하나의 AI 기능이 아니라, 더 나은 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스튜어트 프로스트(Gemino Software CEO)의 언급은 이를 잘 보여준다.
오는 16일 생중계되는 AI 에이전트 빌더 서밋은 이러한 기술 흐름과 기업 적용 사례를 집중 소개하며, 새로운 AI 시대를 선도할 핵심 플랫폼으로 주목되고 있다. 실리콘앵글과 더큐브의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업계 리더, 개발자, 분석가들이 모여 에이전틱 AI와 인과 AI 생태계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