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연방 금융감시국이 국제 결제에서 암호화폐 사용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고 전일 블록체인닷컴이 보도했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데 대해 서방의 경제 제재가 가해지는 가운데, 러시아 내부에서 국제 암호화폐 결제 합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음을 암시한다.
보도에 따르면, 유리 치한친 러시아 연방 금융감시국장은 "공급망이 통제된다면, 이는 수용 가능하다."라며 암호화폐가 해외 파트너와의 결제에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또 암호화폐 결제를 이용하려면, 자국 기업이 디지털 통화(암호화폐 포함)를 거래하는 대상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당국은 이미 암호화폐 거래를 추적하기 위한 시스템을 개발·출시했고 금융당국이 암호화 거래에 대해 자금 발신자와 수취인을 모두 파악할 수 있으며, 이를 일부 조사에 이미 활용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러시아 금융당국은 암호화폐 활동 추적을 위한 플랫폼 개발업체 선정 공고를 냈다.
단, 암호화폐의 국내 결제는 제한했다. 유리 국장은 같은날 의회 상원인 연방 평의회에서 암호화폐를 통한 국내 결제는 법으로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지난 1월, 러시아 중앙은행은 '암호화폐 시장이 금융 피라미드 사기와 비슷한 측면이 있다'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엘리자베타 중앙은행 금융안정국장도 "(암호화폐가) 국부 유출이 가능한 통로를 제공해 경제를 악화시키고 통화정책 유지를 어렵게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현재 러시아 법은 현재 법정화폐 외의 모든 대용화폐를 금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