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중앙은행(ECB)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ECB 청소년과의 대화’ 가운데 암호화폐가 실제 화폐가 아니라고 발언했다고 코인텔레그래프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총재는 이 자리에서 나온 암호화폐 질문에 “암호화폐나 비트코인은 실제 화폐가 아니라 자산이다. 유로는 유로다. 오늘이나 내일, 한 달 후에도 항상 유로다. 유럽 중앙은행이 유로를 지원한다. 암호화폐는 누가 지원하나. (지원 기관이 없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자산이다”라고 답했다.
이에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드라기 총재의 발언을 비난하며, “유로 또한 가격 측면에서 안정적이지 않다”며 “법정화폐 인플레이션이 이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드라기 총재는 “암호화폐 규제는 유럽 중앙은행 관할은 아니다. 하지만 이는 소비자 보호에 해당하는 부분”이라면서 “암호화폐 투자자가 자신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리스크를 인식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총재 외에도 유럽 중앙은행 여러 인사들이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정책위원 이브 메르시(Yves Mersch)는 은행들이 다른 활동과 암호화폐 거래를 분리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브느와 꾀레(Benoit Coeure) 집행이사는 비트코인이 “금융 위기를 일으킬 악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유럽 중앙은행은 자체 암호화폐 발행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