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 재무부, 연방수사국(FBI)는 북한 IT 인력이 국적을 숨기고 암호화폐 거래소를 설계하는 등 광범위한 IT 개발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지난 16일 발표했다.
당국은 보고서 '북한 IT 인력에 대한 지침'에서 북한 IT 인력이 다양한 분야에서 애플리케이션과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으며 암호화폐 거래소와 암호화폐를 개발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북한 IT 인력은 종종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대한 외주를 맡고 있다"면서 "직접 암호화폐 거래소를 설계하거나 암호화폐 거래자를 위한 분석 툴과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마케팅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북한 IT 근로자는 익명성을 유지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이용해 가짜 신분증, 가상사설망 등을 통해 국적을 위장하고 프리랜서 플랫폼, 암호화폐 사이트, 결제 사이트 등에 접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IT 인력 한 명은 연 3억 8000만원, IT 팀은 연간 38억원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다"면서 "이는 대량살상무기, 탄도미사일 등을 개발하는 북한 정권의 주요 외화 수입원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계약 대금을 지급받아 자금을 세탁하고 있다"면서 "신원인증·자금세탁방지(KYC/AML) 절차를 우회하기 위해 암호화폐 결제를 요구하는 경우 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북한 IT 인력을 고용할 경우 평판뿐 아니라 법적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면서 "신원 확인 절차를 강화하고 암호화폐 결제를 피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