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평양에서 첫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국제 행사를 열었다.
20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친북단체를 인용, 스페인 ‘조선친선협회(KFA)’ 주최로 지난 18일부터 오는 25일까지 평양에서 ‘평양 블록체인·암호화폐 컨퍼런스’가 진행된다고 전했다.
북한 최초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행사로 당초 지난해 9월 예정이었으나 연기돼 이번에 개최됐다. 각국에서 100여 명의 참가자들이 모였다고 알려졌다.
전문가 설명회 등으로 구성된 컨퍼런스는 22일과 23일 양일 진행되며, 남은 기간에는 판문점, 김일성 광장, 평양 외국어 대학, 대동강 맥주공장 등을 방문한다.
조선친선협회는 "이번 행사를 통해 북한이 전 세계 나라와 친선과 교류, 기술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기를 기대한다"며 "각국 참가자 의견과 전문가, 기업들의 큰 관심을 바탕으로 향후 더 큰 규모로 두 번째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협회는 지난해 11월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행사 소식을 밝혔으며 지난 2월 10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았다. 협회는 당시 "전 세계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전문가들이 평양에 모여 관련 지식과 비전을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사업 기회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한국, 일본, 이스라엘 여권 소지자, 언론인을 제외하고 누구나 참가할 수 있었으며 참가비는 항공, 숙박, 식사 등 여행비를 일체 포함해 총 425만원 상당이다.
북한은 이번 행사를 통해 암호화폐, 블록체인에 대한 국가적인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평양 4곳, 원산 1곳에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한 매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는 최신 보고서에서 "북한 해킹으로 알려진 각국 암호화폐 탈취 사건 피해액은 최대 5억 4500만~7억 3500만달러(약 6190억~8350억원) 상당으로 추정된다"며 북한이 국제사회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암호화폐를 활용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