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올해에 이어 내년 2월에도 평양에서 블록체인·암호화폐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11일 VOA뉴스는 NK뉴스 등 주요 외신을 인용해,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컨퍼런스는 2020년 2월 22일부터 29일까지 평양 과학기술전당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조선친선협회(KFA)는 까오 데 베노스 회장 명의로 지난 행사 참가자들과 업계 관계자 등에게 '평양 블록체인·암호화폐 국제회의'를 개최한다는 초청장을 발송했다.
조선친선협회는 북한에 우호적인 스페인인들이 지난 2000년에 설립한 비정부기구(NGO)다. 현재 미국, 캐나다, 러시아, 중국 등 120개 나라에 지부를 두고 있다.
조선친선협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4월 평양에서 열린 1회 행사가 국제사회의 관심 속에 성황리에 개최됐다"며 "2회 행사는 더 큰 규모로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행사를 통해 북한이 세계 다른 나라와 친선은 물론 교류와 기술협력 관계를 발전시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열린 1회 행사에는 북한 등 각국에서 100여명이 참석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술 전반에 대한 정보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열리는 2회 컨퍼런스에서는 블록체인·암호화폐 기업의 특정 프로젝트를 포함한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대북 제재 강화와 암호화폐 가격 상승이 블록체인·암호화폐 기술에 대한 북한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자상거래, 신용카드 등 경제적 기반이 거의 갖춰져 있지 않은 북한의 상황을 비춰볼 때, 암호화폐 관련 국제회의는 북한 경제가 아닌 정권을 위한 정보와 기술 확보용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